야생 본능을 잊고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삵(살쾡이)이 등장했다.
13일 오전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TV동물농장’에는 사람을 좋아하는 삵 ‘나비’가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삵의 주인이 된 남성은 처음에 고양이로 알고 발견했다고 밝혔다. 어망에 갇혀 죽어가던 삵을 본 그는 이를 데려다 간호했고, 겨우 목숨을 구한 삵은 그를 주인으로 여기고 따르기 시작했다. 이 삵에게는 나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나비는 마치 고양이 같았다. 맹수의 본능이 있어 간혹 이빨을 드러내거나 발톱을 세우기도 하지만, 주인에게 애교를 부리는 나비는 귀엽기만 했다. 이 모습을 본 한 전문가는 “아무리 동물을 자주 보지만, 사람 밑에서 재롱 부리는 삵은 처음 본다”며 놀라워했다.
나비는 주인과 함께 산책을 하며 하루를 보냈고, 주인이 먹여주는 밥을 먹고 지냈다. 토끼를 보고 무서워 도망이 가는가 하면 하늘에 천적인 매가 날아다녀도 위험을 느끼지 못했다.
전문가는 삵이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에 주인은 나비가 스스로 미꾸라지를 잡을 수 있도록 훈련을 하도록 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은 사냥법도, 혼자 사는 법도 모르는 나비. 언젠가 야생으로 돌아가 생활할 수 있을까? 걱정과 기대가 함께 모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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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동물농장’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