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토끼가 사랑에 빠졌다.
13일 오전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TV동물농장’에는 개와 토끼의 커플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동네에서 유명한 이 커플은 수컷 토끼와 암컷 개로 이뤄져 있다. 개를 너무나 좋아한 토끼는 항상 개의 뒤를 졸졸 따르며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주민들은 “한달 정도 됐다”며, “토끼가 강아지를 토끼로 아는 것 같다”고 웃었다.

개에게는 사실 주인이 있었다. 견주는 개를 백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토끼가 멀리서만 보였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개 집에 들어와 함께 자기 시작했다. 이제는 토군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토끼는 이렇게 어느덧 한 식구가 된 것.
이날 방송에서는 개-토끼 커플의 반응을 보기 위해 이들에게 다른 개들을 소개시켰다. 정이 많은 백양은 처음 본 개들과 신이 난 듯 놀았지만, 토군은 뒤로 숨었다. 이후 토군이 없어진 것을 눈치 챈 백양은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토군을 찾아 다녔고, 결국 다시 만난 둘은 애틋한 애정을 과시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견주는 “종은 다르지만, 아름답게 사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보기 좋다”고 말했다. 이후 토끼가 사실은 건넛마을 한 할아버지의 소유로 알려졌는데, 토끼의 주인 역시 둘의 사랑을 인정해 함께 살도록 허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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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동물농장’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