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뒤 찬스, 찬스 뒤 위기'. 야구계의 대표적인 속설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진갑용과 이지영의 연쇄 이탈 속에 포수진 운영에 빨간 불이 켜졌다. 2년차 포수 이흥련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류중일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13일 대구 SK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류중일 감독은 이흥련의 최근 활약에 대해 "생각보다 잘 해주고 있다. 크게 밀리지 않는다"고 비교적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1일 대전 한화전 이후 5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을 지켰던 이흥련은 SK와의 주말 3연전 들어 방망이를 예열하기 시작했다. 11일 데뷔 첫 타점, 12일 데뷔 첫 멀티히트를 달성하기도.

류중일 감독은 "주자들을 잘 잡아낸다"며 이흥련의 도루 저지 능력에 대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흥련이 몇 경기에 출장할지 모르겠지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류중일 감독의 말이다.
특히 그는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 때 공수 양면에서 한 단계 성장한 이흥련이 1군 무대에서 선발 마스크를 쓰며 한층 더 나아질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러면서 류중일 감독은 블로킹과 송구 능력은 합격점이나 상대 타자에 대한 분석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현역 시절 국내 최고의 안방마님으로 평가받았던 박경완(전 SK 포수)의 사례를 들며 "박경완은 선발 투수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상대 타자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엄지를 세웠다.
삼성의 6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안방마님' 진갑용 또한 이흥련에 대해 "수비 부문에서 아주 좋아졌다. 상대 타자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노하우를 터득한다면 좋은 포수가 될 것"이라며 "송구, 블로킹 등 기술적인 부분 모두 뛰어나다. 무엇보다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자세가 선배로서 정말 보기 좋다"고 찬사를 보냈다.
삼성은 해마다 히트 상품을 배출해왔다. 현재 분위기라면 올 시즌 히트 상품은 이흥련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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