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배려 돋보인 KIA 챔피언스필드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4.13 14: 40

이젠 그림의 떡이 아니었다.
13일 KIA와 롯데의 경기가 열린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선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시구와 시타, 애국가 제창의 주인공이 모두 휠체어 장애인이었다. 일요일을 맞아 야구장을 가득메운 관중들은 몸은 불편하지만 마음은 활달한 그들의 모습에 많은 박수를 보냈다.
이날 시구자 김용우씨는 초록여행에서 제공한 차량을 타고 그라운드에 나타났다. 도우미들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에 앉았고 마운드까지 이동했다. 그리고 기계장치를 이용해 투구에 편한 자세로 일어나 힘껏 포수를 향해 볼을 던졌다.

시타는 낙상으로 장애를 입은 최국화 복지 TV 아나운서가 맡았다. 역시 휠체어를 타고 타석에 들어와 김용우씨가 던진 볼에 방망이를 휘두르고 두 팔을 번쩍 들면서 즐거워했다. 이에 앞서 산재 장애인 성악가 황영택씨는 굵은 저음으로 애국가를 제창했다.
이같은 배려는 기아자동차가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전개하는 초록여행에서 준비했다. 초록여행은 기아자동차와 에이블복지재단이 손을 잡고 장애인분들에게 여행지원을 해왔다. 이날도 300명의 장애인을 초청해 야구를 즐기도록 배려했다.
챔피언스필드는 장애인에게는 환영받는 야구장이다. BF인증(Barrier Free)을 받아 장애인에게 불편함이 없다. 문턱을 없애고 계단 옆에는 비탈길을 만들어 걸림돌 없이 모든 장소로 이동할 수 있다. 관람시야가 좋은 곳에 229석의 장애인석을 마련했고 전용 엘리베이터와 전용 화장실 및 전용 주차장도 마련했다.
실제로 동선을 따라가 보았다. 차량을 이용해 중앙 출입구 앞에 마련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휠체어에 앉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 복도에 마련된 장애인석까지 이동하는데 아무런 장애가 없었다. 장애인들에게는 가고 싶어도 못갔던 야구장은 이제 옛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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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구하는 김용우씨와 시타하는 최국화 아나운서./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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