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호랑이 박종환 감독도 김동섭은 순한 양처럼 다루고 있다. 하지만 김동섭의 부진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성남 FC는 13일 오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8라운드에서 상주 상무와 득점 없이 비겼다. 2승 3무 3패, 승점 9점이 된 성남은 3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갔다. 1승 5무 2패, 승점 8점의 상주도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경기 전 만난 박종환 감독은 취재진에게 공격수 김동섭에게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김동섭은 지난 시즌 14골을 넣으며 성남 부동의 원톱으로 맹활약했다. 국가대표 원톱에도 시험될 만큼 상승세였다. 하지만 올 시즌 첫 7경기에서 0골, 0도움이다. 박종환 감독은 13일 상주상무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김동섭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박 감독은 “김동섭이 너무 내성적이고 파이팅이 없다. 기술이 떨어지고 담력이 없다. 주워먹기는 하는데 밑으로 하는 축구는 못한다. 수비수한테 한 번 물리면 벗어나지를 못한다”면서 김동섭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성남은 시즌 첫 7경기에서 단 3골의 골가뭄이다. 이를 해갈하려면 김동섭의 부활이 필수적이다. 박종환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박 감독은 “(김)동섭이가 자존심이 안상하게 코치를 통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김동섭이 대답도 제대로 안 한다”면서 답답해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로 투입됐던 김동섭은 후반 36분 교체됐다. 박종환 감독의 마음에 들지 않아서였다. 경기 후 박 감독은 “김동섭이 해줄 게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도 기대를 걸고 내보냈는데 그 신장에 공중볼 한 번 못 땄다. 동작 하나하나 움직임이 많이 부족했고 힘들어했다. 자신감이 전혀 없었다. 단독찬스도 (골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더 이상 기대를 걸 수 없었다. (김동섭을) 좀 더 빨리 바꿔줬어야 경기가 활성화 됐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김동섭의 부진에 박종환 감독은 답답함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성남이 중위권으로 도약하려면 하루 빨리 김동섭이 슬럼프에서 탈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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