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히도 안 풀린 인천, 8G 무승-7G 무득점 불명예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4.13 17: 50

지독히도 안 풀리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올 시즌 8번째 경기서도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7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며 K리그 역대 최다 무득점 타이를 기록하는 불명예도 안았다.
인천은 13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홈경기서 수원에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첫 승과 함께 득점포가 절실한 인천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휘슬이 울릴 때까지 젖먹던 힘을 짜냈지만 결국 웃지 못했다. 올 시즌 개막 후 8경기서 4무 4패에 그치며 탈꼴찌에 실패했다. 클래식 12개 팀 중 유일하게 승전보를 울리지 못했다. 또 7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며 지난 2009년 대전(2008년 10월 19일~2009년 3월 14일)이 세웠던 K리그 역대 최다 연속 무득점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불명예도 안았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공격 시 과감성을 주문했다"면서 "선수들에게 '골문 앞에서 냉정해져야 한다', '많이 움직이면 찬스가 생긴다', '골을 넣겠다는 강한 집념이 필요하다'고 무득점 처방전을 건넸다"고 밝혔다.
상대는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최근 3경기(2승 1무)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수원이었다. 퇴로는 없었다. 득점과 함께 승리가 간절했다. 인천은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적극적인 압박과 함께 매서운 공세를 벌였다.
하지만 지독히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 수원의 제공권이 약하다고 판단, 김봉길 감독이 회심의 카드로 내세운 장신 공격수 니콜리치는 전반 초반 부상을 입어 머리에 붕대를 감고 그라운드를 누벼야 했다. 또 권정혁 골키퍼의 결정적인 실수로 선제골을 헌납했다. 후반 초반엔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듯했으나 통한의 페널티킥을 내주며 달아올랐던 분위기가 푹 가라앉았다. 이효균, 이보, 니콜리치 등의 결정적인 슈팅은 매번 정성룡의 선방 퍼레이드에 막혔다. 그야말로 모든 것이 안 풀린 날이었다.
인천은 주도권을 잡아가던 전반 12분 노련한 수문장 권정혁이 통한의 실수를 범했다. 염기훈이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김은선의 머리에 살짝 스치며 그대로 권정혁의 손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이었지만 권정혁이 옆구리 사이로 흘리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인천은 전반 중반 이효균의 감각적인 논스톱 슈팅으로 동점골 기회를 잡았으나 정성룡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41분에도 이보의 결정적인 왼발 슈팅이 정성룡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인천의 불운은 후반 들어서도 계속 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보의 프리킥을 니콜리치가 머리에 정확히 맞혔지만 간발의 차로 골대를 벗어나며 머리를 감싸쥐었다. 그리고 후반 5분 정대세에게 페널티킥 추가골을 내주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후반 18분 이보의 왼발 슈팅도 다시 한 번 정성룡의 선방에 막히며 지독한 무득점 징크스에 시달렸다. 인천은 결국 후반 31분 산토스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대패를 인정해야 했다. 모든 것이 안 풀린 날이었다.
dolyng@osen.co.kr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