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축구선수 안정환이 엄격한 호랑이 아빠의 모습과 끝을 알 수 없는 허당의 모습을 동시에 선보이며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안정환은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어디가')'에서 아들을 강하게 키우고 싶은 마음에 아들에게 엄격하게 구는 호랑이 아빠의 모습, 그리고 동시에 조각 같은 외모와는 달리 어딘가 모르게 빈 구석이 많은 허당의 모습을 선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안정환은 자신이 원하는 여행으로 '강한 여정'을 꼽았다. 앞서 놀이공원을 찾았을 당시,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는 아들 안리환의 모습을 본 뒤 아들을 강하게 키워야 겠다는 마음을 먹었기 때문.

이에 안정환은 아들 리환, 그리고 윤민수-윤후 부자와 함께 돌땅 낚시에 나섰다. 돌땅 낚시는 개울가에 놓인 돌을 쳐 그 밑에 있는 물고기들을 기절시키는 전통적인 낚시 방법.
본격적인 낚시에 앞서 낚시에 맞는 옷으로 리환을 갈아입히던 안정환은 "이거 안돼"라며 칭얼거리는 리환에게 "너는 뭐든지 해보지도 않고 안된다고 하더라. 그거 고쳐야 한다"며 "너가 혼자 해봐"라고 엄격한 호랑이 아빠의 면모를 내보였다.
또한 낚시를 하면서도 이는 계속됐다. 미끄러운 돌 때문에 자꾸 넘어지는 리환에게 안정환은 "괜찮아. 혼자 일어나"라고 아들의 자립심을 길러주려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호랑이 아빠 속, 숨길 수 없는 허당의 모습이 계속해서 튀어나와 연신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돌땅 낚시를 설명해 달라는 리환과 윤민수-후 부자 앞에서 자신있게 방법을 설명했지만 정작 그는 돌땅 낚시를 한 번도, 심지어 물고기를 잡아본 적도 없어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그러다 자신이 설명한 돌땅 낚시 방법이 제대로 먹혀들어가자 아이처럼 신기해 하며 금세 '허세 정환'으로 돌변해 눈길을 끌었다.
뭐니뭐니해도 올챙이를 설명할 때는 그야말로 허당의 면모가 제대로 발휘됐다. 개울가에서 올챙이와 개구리 알을 발견한 그는 흥분, 아이들을 부르며 "올챙이 알이 여기 있다"고 소리쳤다. 이에 자막마저 개구리 알을 올챙이 알로 설명한 안정환을 놀려 웃음을 배가시켰다.
안정환은 '아빠어디가'의 호랑이 아빠로 유명하다. 아들과 여행을 하며 친근한 아빠가 되고자 노력했던 안정환은 여린 아들을 강하게 키우기 위해 안리환 앞에선 호랑이로 돌변하곤 했다.
하지만 무섭게만 보였던 안정환이 점차 허당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숨겨뒀던 예능감이 한 회를 거듭할수록 분출되고 있고 이러한 그의 모습을 지켜보는 이들의 반응도 좋다.
호랑이와 허당 사이를 오가며 '아빠어디가'를 주무르고 있는 안정환이 자신의 캐릭터를 더욱 구축해나가며 '아빠어디가'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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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