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불펜투수들이 강한 자신감으로 무실점 철벽투를 펼쳤다.
NC는 13일 잠실 LG전에서 12회 연장 혈투 끝에 5-4로 승리했다. 7회부터 홍성용 원종현 손민한 임창민 김진성이 나란히 마운드에 올라 6이닝 동안 LG 타선을 원천 봉쇄했고, 12회초 이호준의 결승타로 시리즈 스윕과 선두 등극을 동시에 이뤘다.
이날 한 경기가 아닌 시리즈 전체를 놓고 봐도 NC 불펜진은 눈부셨다. 마무리투수 김진성은 11일 경기서 만루 위기를 극복했고, 이날도 12회말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시즌 3세이브에 성공했다.

12일 프로 입단 9년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르는 감격을 누린 좌완 홍성용은 ⅔이닝을 책임졌고, 사이드암투수 원종현 또한 11일 경기에 이어 필승조로서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후 손민한이 9회말을, 그리고 임창민이 10회말과 11회말 LG 타선을 지우는 완벽한 릴레이를 벌였다.
이날 경기에 앞서 NC 김경문 감독은 김진성을 비롯한 불펜진을 두고 “팀이 이렇게 자신감을 먹으면서 커 가는 것 같다”고 만족을 표했다. 창단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던 2013시즌, NC는 선발진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으나 불펜진이 평균자책점 4.73(리그 7위)으로 흔들렸다. 선발진은 외국인투수 3인방과 이재학을 앞세워 최강이었지만, 불펜진은 얕은 선수층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했다.
때문에 일부에선 NC가 외국인투수 한 명을 불펜투수로 영입하거나, 선발진 한 명을 불펜으로 돌려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김 감독은 특유의 뚝심으로 정공법을 택했고, 이는 올 시즌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실제로 김진성은 지난 시즌에도 NC의 마무리투수로 뛰었고, 손민한도 2013시즌 후반 일찍이 불펜투수로 보직을 확정지었다.
김 감독은 13일 경기를 승리한 후 “힘든 경기를 선수들이 잘했다. 불펜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던져줬다. 불펜의 역할로 마지막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 불펜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불펜 투수들을 향해 함박웃음을 지었다. NC가 불펜진을 완성시키며, 단순한 다크호스가 아닌, 창단 2년 만에 ‘강호’로 자리를 잡으려 한다.
drjose7@osen.co.kr
잠실 =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