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진짜사나이’ 헨리, 별소년 군인의 기특한 성장기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4.14 08: 11

도무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슈퍼주니어 M 멤버 헨리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군대에서 ‘별에서 온 그대’를 나홀로 찍었던 ‘군대 무식자’ 헨리가 늠름한 군인이 되기 위해 발을 떼기 시작한 것.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인지도와 호감도를 확 높였던 그가 이제 성장기까지 보여주며 안방극장을 흐뭇하게 할 전망이다.
헨리는 지난 1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에서 특유의 해맑은 매력을 발산했다. 맹호부대에서 짜장면을 만들던 중 중국요리집 사장 딸에게 “예쁩니다”라고 환하게 웃어 박건형을 웃음 짓게 했다. 철이 없는 것인지, 독특한 사고 세계를 가진 것인지, 외국인이어서 보통의 한국인이 봤을 때는 신기할 수 없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헨리가 군대에서 벌이는 좌충우돌이 같은 외국인 멤버 샘 해밍턴보다 강력했고, 어리바리한 ‘꽃돌이’ 박형식보다 소위 예능적으로 센 그림을 완성했다는 것은 확실했다. 군대에서는 용납되지 않는 강한 몸짓과 언제나 웃음을 띠고 있는 표정은 지적 대상이었다. 때문에 헨리는 입소 첫 날부터 관심병사로 떠올랐다. 그랬던 그가 부대를 거치면서 성장하고 있다.

여전히 심하게 발랄하나, 그래도 군인으로서 자세를 갈고 닦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 헨리는 이날 맹호부대 퀴즈 대회 도중 무대에 올라 자신을 향한 일부 부정적인 시선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헨리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행동과 격식을 갖춰야 하는 군대와 맞지 않는 자세는 “군대를 장난으로 여긴다”는 일부의 지적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헨리는 이런 시선에 대해 정면돌파를 했다. 그는 단상에 올라 “내가 군대에서 바보 같은 모습 많이 보여줘서 군인들이 나를 안 좋아한다고 들었다”면서 “일부러 그러는 것 아니다. 정말 힘들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헨리는 “앞으로 나아지겠다”면서 “멋있는 군인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사람들에게 한국 군인이 얼마나 멋있는지 보여주겠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헨리의 우렁찬 선언에 사병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서툰 한국말이지만 또박또박 의지를 피력하는 헨리의 자세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그가 이 프로그램과 한국 군대에 적응하며 군인으로 성장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모습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성장을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군대를 전쟁영화로 배운 그가 선글라스를 끼고 입소를 하고, 조교를 매니저로 여기며, 교관에게 기쁨의 뽀뽀를 했던 두 달 전의 헨리는 더 이상 못 볼 수도 있다. 그래도 우리가 알던 군인이 아니기에, 생소한 즐거움을 선사했던 헨리가 늠름한 군인이 되는 단계는 ‘진짜 사나이’의 상당한 재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천성이 바뀌지 않아 언제나 해맑고 긍정적인 모습이겠지만, 그래도 군인으로서 위엄을 갖춰가는 모습은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 외계에서 온 듯한 독특한 행동으로 주목을 받았던 헨리의 군인 성장기가 막이 올랐다.
한편 스타들의 군체험을 다루는 ‘진짜사나이’는 김수로·서경석·샘 해밍턴·제국의 아이들 박형식·천정명·박건형·케이윌·헨리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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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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