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K팝스타3'는 어떻게 대세 육아예능을 물리쳤나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4.14 07: 41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3'(이하 'K팝스타3')가 현존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중 그 명맥을 가장 성공적으로 이어가며 막을 내렸다. 이는 육아 예능의 공세 속에서 이뤄낸 성과라 더욱 뜻깊다.
지난해 11월 첫 방송을 시작해 약 8개월 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 13일 막을 내린 'K팝스타3'는 이전의 두 시즌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변화는 예능가의 대세로 자리잡은 육아 예능 사이에서 'K팝스타3'을 살아남게 한 비결로 작용했다.
이번 시즌은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 우선 이 프로그램의 정체성과도 같은 세 심사위원들의 구성에 변화가 있었다. YG-SM-JYP 국내 3대 기획사가 참여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K팝스타'는 시즌 3에서 SM이 아닌 안테나 뮤직과 손을 잡았다. 이와 함께 유희열이 새로운 심사위원으로 등장했다.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흔들어 놓는 리스크가 발생할 수도 있는 시도였다.

그리고 이 시도는 'K팝스타3'를 살린 명약이 됐다. 유희열은 특유의 입담으로 참가자들만큼이나 화제의 중심에 섰다. 따뜻하면서도 유머가 섞여 있는 그의 심사평은 금세 심사위원 유희열의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이와 함께 기존 심사위원인 양현석, 박진영과의 호흡도 훌륭했다.
또한 시즌3는 위크제의 도입, 서바이벌이라는 큰 틀 안에서 변주를 준 경쟁 방식 등을 도입했다. 이는 이미 두 번의 시즌을 거치며 식상해질 수도 있었던 'K팝스타'에 플러스 알파가 됐다. 경쟁에 긴장감을 더하며 새로움을 입혔다. 변화를 꾀한 제작진의 의도는 적중했다.
지난해, 'K팝스타3'의 출범은 불안했다. 지상파와 케이블채널을 불문하고 오디션 프로그램의 몰락이 기정사실화되는 듯한 분위기였다.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의 선봉에 서던 엠넷 '슈퍼스타K'마저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였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식상하다'는 대중의 생각이 자리잡는 듯해 보이기도 했다.
이 뿐 아니었다. MBC에는 '일밤-아빠 어디가'가, KBS 2TV엔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승승장구했다. 육아 예능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예능가 대세였고, 이 두 프로그램은 그러한 육아 예능의 성공을 이끄는 주인공들이었다.
그런 가운데 'K팝스타3'는 선방했다. 물론 시즌1, 2의 영광을 그대로 혹은 더 강력하게 재현해내기엔 역부족이었으나, 자신의 자리를 지켜냈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가장 객관적으로 나타내주는 시청률로 볼 때, 'K팝스타3'는 이 두 대세 프로그램에 맞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기도 하고 10% 전후의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했다.
화려하진 않지만 성공적인 마지막이었다. 요즘 예능가의 절대반지와도 같은 '육아'를 물리친 'K팝스타3'는 이렇게 버나드 박이라는 단 한명의 K팝스타를 남기고 막을 내렸다.
한편, 오는 20일부터 'K팝스타3'가 떠난 빈자리에는 '룸메이트'가 새롭게 시청자를 찾아간다.
mewolong@osen.co.kr
'K팝스타3'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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