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이 16일간의 떠들썩했던 국내 일정을 마무리한다. '어벤져스2'는 이제 모든 일정을 끝내고 한국을 떠나지만 앞으로 있을 할리우드 영화의 국내 촬영 포문을 열었다는 점, 그리고 후반작업에 따라 홍보효과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진짜 시작은 지금부터다.
'어벤져스2'는 지난달 30일부터 마포대교, 세빛둥둥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 월드컵 북로, 청담대교, 강남대로 일부, 계원예술대학 인근 도로, 문래동 철강 거리 등에서 16일간 촬영을 진행했다. 14일 소스 촬영을 끝으로 공식 일정의 마침표를 찍는다.
무엇보다 이번 '어벤져스2' 촬영이 국내에서의 할리우드 영화 촬영을 유치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깊다.

그간 할리우드 영화 속 등장하는 아시아는 주로 중국과 일본 그리고 홍콩 정도. 때문에 대부분 이 나라들에서 촬영을 진행했던 할리우드는 '어벤져스2'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을 접하게 됐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시민들의 협조 등으로 한국 촬영의 매력을 맛본 할리우드는 이제 국내에서의 촬영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영화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어벤져스2' 촬영 소식과 함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줄줄이 국내 촬영을 타진 중에 있다. 가까이는 올가을에 한국 영화 팬들에게도 친숙한 유명 감독의 블록버스터 촬영도 국내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게다가 마블 시리즈의 국내 성공, '겨울 왕국'의 대박 행진 등 한국 영화 시장이 무시할 수 없는 거대 시장이 되면서 앞으로 할리우드 촬영 스태프들이 국내를 찾을 일 역시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할리우드 영화의 국내 촬영 빈도가 높아지면 자연스레 대외적인 홍보 효과 역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에선 '어벤져스2' 촬영의 경제효과로 대략 '2조원'이라는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했지만 앞으로 있을 할리우드 영화들의 촬영을 감안한다면 '2조원'이라는 숫자를 넘어서는 그 이상의 효과를 창출할 수도 있다.
때문에 이번 촬영을 발판으로 삼아 조금 더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할리우드 국내 촬영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등 대비책을 요하는 영화계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후반 작업을 통해 얼마만큼의 홍보 효과가 발생할 것인지 결정된다는 점도 '어벤져스2' 국내 촬영이 끝이 아닌 시작임을 알리는 중요한 부분이다. 히어로물인 만큼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CG 처리가 국내 촬영분과 어떻게 어우러지며 서울, 즉 한국을 그려낼지가 관건인 것.
'어벤져스2'에 서울 장면은 약 15~20여 분 가량 삽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추격전과 폭파 장면 등이 담기고 소스 촬영은 액션 시퀀스 용도로 사용된다. 그 소스가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따라 한국 촬영의 의미가 달라질 전망이다.
또 이번 영화에서 가장 주목해서 볼 인물은 헐크로 앞서 공개된 콘셉트 아트에서 많은 부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헐크이고 토니 스타크의 헐크버스터 수트와 헐크의 메인 배틀 모습이 공개돼 팬들의 관심을 끈 바 있다. 헐크버스터 수트는 '아이언맨3'에서 제작된 모델. 이번 편에서 새롭게 주목될 인물들과 한국 촬영의 연관성도 지켜볼 만 하다.
이에 대해 한 영화 관계자는 "사실 누가 촬영을 오느냐보다 영화가 완성되고 개봉할 때 내한하는 것이 영화 홍보의 효과적인 면에서는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벤져스2' 측 관계자 역시 "1년 여간의 촬영 기간과 후반 작업을 통해 작품이 완성되고 그 작품의 퀄리티가 좋다면 (한국을 홍보하는데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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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2' 포스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