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김민종-류승수, 예능 달인의 재발견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04.14 07: 13

남다른 허세를 간직한 남자와 신들린 연기력을 가진 남자가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과 만나 예능인으로 거듭났다. 슬프지만 웃게 만들고, 놀랄만한 반전을 선사하며 자칫 죽어버릴 뻔한 '런닝맨'의 재미를 찾아줬다.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런닝맨'에는 배우 류승수와 김민종, 김정난, 임주환, 제국의아이들 멤버 김동준, 스케이트 선수 이상화가 출연해 멤버들과 함께 마피아 게임을 했다. 속고 속이는 두뇌 싸움이 예상보다 지루하게 전개된 가운데, 류승수와 김민종이 깜짝 재미를 선사했다.
'런닝맨' 멤버들과 땅 끝 마을 해남을 찾은 게스트들은 1박을 하기 전 함께 모여 식사를 하고, 서로의 짝꿍에 대해 조사하는 설문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류승수는 이광수를 김광수로 잘못 적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남다른 '허세' 캐릭터로 재미를 준데 이어 귀여운 실수로 멤버들을 웃게 만든 것.

투덜이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갯벌 경기를 위해 작업복으로 갈아입으면서 "다른 사람들 것은 새 옷인데 내 것만 헌 것"이라고 투덜거렸고, 게를 잡으라는 미션에 "이 시간에는 게들이 나올 시간이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게임에 참여하는 모습이 웃음을 줬다.
뿐만 아니라 1라운드부터 마피아로 몰린 류승수를 계속해서 놀리는 유재석이 재미를 배가시켰다. 유재석은 짝꿍이었던 류승수에게 계속해서 '깐족'거리면서 2라운드 낚시 미션에서 그를 적극적으로 방해해 웃음을 자아냈다.
반면 김민종은 진지한 모습으로 반전을 선사하며 재미를 줬다. 김민종은 낚시 미션을 시작하면서 뱃멀미로 고생하는 허약한 캐릭터를 연기하기 시작했다. 함께 배에 탄 김종국과 지석진, 김정난 모두 김민종의 연기에 속아 그를 걱정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몰래 낚시에 성공하기 위해 선장들까지 포섭해 놨던 상황. 김민종이 마피아였기 때문에 2라운드에서 지목 제외권을 획득하기 위한 연출이었다.
결국 김민종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김민종은 '런닝맨' 멤버들을 감쪽같이 속인 신들린 뱃멀미 연기로 한 번 더 생존할 수 있었다. 조용히 있던 김민종의 반격이었던 셈이다.
이날 '런닝맨'은 치열한 두뇌싸움을 예고했지만 1, 2라운드의 단순한 게임만 지나치게 오래 지속되면서 오히려 재미를 떨어트렸다. 두뇌싸움이라기보다는 평범한 미션처럼 느껴졌을 정도. 그나마 진지하게 웃긴 류승수와 반전을 선사한 김민종이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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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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