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민-조상우-한현희, 넥센 밝히는 1R 신인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4.14 10: 40

넥센 히어로즈가 지난 13일 의미있는 투수 기용을 선보였다.
이날 넥센은 선발로 올해 신인 하영민(19)을 올렸다. 선발 전력이던 오재영(29)이 구위 저하로 2군에 내려가면서 빈 선발 자리는 고졸 신인이 차지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제구력이 있는 선수기 때문에 계획보다 빠르기는 하지만 기회를 줘볼 것"이라고 말했다.
하영민은 이날 5이닝 1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막고 역대 5번째 신인 데뷔전 선발승 기록을 세웠다. 넥센에 이 경기가 더욱 의미 있었던 것은 그의 뒤를 이어 조상우(20)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한현희(21)가 2이닝을 1실점(비자책)으로 지켰다는 것.

이 세 명의 공통점은 모두 넥센 1라운드 지명 출신이라는 것이다. 하영민은 올해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첫 번째로 넥센에 이름이 불렸고, 조상우는 2013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신인으로 넥센에 입단했다. 한현희는 조상우보다 한 해 앞선 2012년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넥센 유니폼을 입으며 대어급 신인으로 주목받았다.
어느 팀이든 1라운드 신인은 팀에서 주력으로 키울 뛰어난 선수를 뽑지만 돌아보면 신인 농사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복불복'이다. 당장 지난해 1라운드 신인 중 올해 1군에 남은 선수는 조상우와 정현(삼성) 뿐. 아직 한 경기 던졌을 뿐이고 장담할 수는 없어도, 3년 연속 1라운드 신인이 1군에 연착륙하며 나란히 마운드를 이어받는 모습은 분명히 넥센의 신인 농사가 계속해서 헛되지 않았음을 느끼게 했다.
특히 이제 첫 발을 내딛은 하영민, 지난해 연습기간을 거쳐 올해 1군에서 조금씩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조상우, 2년차였던 지난해 홀드왕을 거머쥐면서 올해도 넥센의 필승조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한현희는 연차 만큼 발전된 모습을 각각 보여주며 넥센의 유망주 키우기 시스템의 긍정적인 면모를 보였다.
새내기 하영민도 이날 최고구속 146km 공을 던지며 첫 1군 등판에서 씩씩하게 한화 타자들을 상대했다. 경기 후 하영민은 "목요일날 처음 등판 이야기를 듣고 설렜다. 걱정은 안했고 기대됐다"며 당찬 선발 등판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현희 선배와 (조)상우 형 등 1군 선배님들이 모두 조언해주셨다"고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리빌딩, 세대 교체의 필요성은 모든 구단이 공감하는 바지만 성적을 유지시키면서 이를 실행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넥센은 3명의 1라운드 신인 트리오와 함께 강윤구, 문성현, 문우람, 강지광 등 90년생 어린 선수들이 조금씩 자기 자리를 찾고 있다. 형들에게 기죽지 않고 항상 씩씩한 넥센의 유망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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