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12홈런' 넥센, 빠져드는 '뻥 야구'의 매력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4.14 05: 56

축구에서 상대방 진영으로 무작정 공을 멀리 차 공격을 전개하는 것을 이른바 '뻥 축구'라고 할 때가 있다. 세밀한 패스가 아닌 무작정 멀리 차기 식의 플레이를 볼 때 쓰는 말. 그러나 야구에서 '뻥뻥'은 장타로 연결되는 호쾌한 소리일 때가 많다.
넥센의 야구가 바로 '뻥 야구'의 전형적인 케이스다. 넥센은 이번 시즌 14경기에서 21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2위 SK(14개)를 가볍게 제치고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안타 중 장타의 비율은 4할(.401)이 넘는다. 팀 장타율은 무려 5할1리. 걸리면 넘긴다는 것도 터무니없이 과장된 말은 아니다.
넥센은 지난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서건창이 4-2로 달아나는 솔로포를 기록하며 주전 라인업 중 1번타자까지 홈런 신고를 마쳤다. 허도환 만이 아직 홈런이 없지만 다른 선수들이 허도환 몫까지 치고 있어 걱정할 바가 없다. 로티노 역시 12일 대전 한화전에서 홈런을 치면서 대전구장을 흙빛으로 만들었다.

이택근, 윤석민, 박병호, 강정호, 김민성, 유한준, 이성열 등 중장거리 타자들이 널리 포진한 넥센 타선은 사실 어느 투수가 상대해도 껄끄러운 라인업이다. 특히 박병호는 최근 홈런이 한 번 터지자 계속 터지는 모습이고, 팀이 그토록 염원했던 유한준의 부활은 반가운 소식이다. 언제든 점수를 낼 수 있는 넥센은 11일 한화전에서 1-6을 7-6으로 뒤집는 등 역전승(5차례) 1위를 달리고 있기도 하다.
가끔 넥센의 '뻥 야구'는 홈런에 의존하는 답답한 득점력이라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그러나 극적인 동점포, 역전포 등 짜릿함이 배가 되는 홈런을 볼 때마다 넥센 거포 군단의 매력이 높아진다. 넥센의 삼진 대 볼넷 비율은 1.2 대 1로 리그 4위로 무난하고 팀 OPS도 8할9푼2리로 1위를 달리고 있어 긍정적인 모습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넥센은 이번 대전 3연전에서 5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한화를 스윕하고 5연승을 달렸다. 하루를 쉰 넥센은 15일부터 LG를 만나러 잠실구장으로 간다. 계속해서 상대적 우위를 보여왔으나 그 일전이 항상 만만치 않은 혈투였던 LG를 상대로 넥센은 그들의 캐릭터인 호쾌한 야구를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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