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SF 강타선-범가너 벽 넘을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4.14 06: 06

류현진(27, LA 다저스)이 자신에게 최악의 기억을 안겨줬던 샌프란시스코와 다시 만난다. 설욕전의 기회다. 그러나 버티고 있는 상대가 만만치 않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이 다시 한 번 류현진을 정조준하고 있는 가운데 매디슨 범가너(25)가 류현진의 상대가 될 전망이다.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전 선발 로테이션을 발표했다. 다저스는 15일 하루를 쉰 뒤 16일부터 18일까지 AT&T 파크에서 샌프란시스코 원정 3연전을 소화한다. 매팅리 감독은 이 3연전에 나설 선발 투수로 조시 베켓, 폴 마홀름, 그리고 류현진을 예고했다.
류현진은 12일 애리조나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의 역투를 선보이며 시즌 2승(1패)째를 따냈다. 거의 완벽한 투구 내용을 선보이며 최고의 컨디션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여기에 휴식일도 비교적 넉넉하다. 5일 휴식 후 샌프란시스코전에 나선다. 류현진은 아무래도 4일 휴식 후 등판보다는 5일 휴식 후 등판이 더 익숙하다. 긍정적인 대목이 될 수 있다.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류현진은 지난 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전에서 2이닝 8피안타 8실점(6자책점)으로 무너졌다. 메이저리그(MLB) 데뷔 이래 최악의 경기였다. 그런 샌프란시스코를 보름여 만에 만난다. 승부사의 피가 끓어오르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원정 19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류현진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AT&T 파크에서 확실하게 빚을 갚아준다면 그보다 더한 설욕은 없다.
다만 상대가 만만치 않다. 샌프란시스코는 다저스와의 3연전에 팀 린스컴, 라이언 보겔송, 그리고 매디슨 범가너를 예고했다. 세 명 중 가장 뛰어난 구위를 보여주고 있는 선수는 역시 범가너다. 2012년 16승11패 평균자책점 3.21, 지난해 13승9패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한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다. 올해도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31로 시즌 출발이 괜찮은 편이다.
범가너는 류현진의 MLB 데뷔전 상대였다. 당시 범가너는 8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류현진의 첫 승 꿈을 가로 막았다. 6월 25일 맞대결에서는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류현진이 6⅔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범가너도 7이닝 3실점(2자책)으로 선전하며 물러서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와 범가너의 벽을 모두 뛰어넘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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