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시즌 초반이지만 2년차 징크스는 찾아볼 수 없다.
2013 시즌 신인왕 경쟁을 펼쳤던 이재학과 나성범(이상 NC 다이노스), 유희관(두산 베어스)의 2번째 시즌은 더욱 뜨겁다. ‘2년차 징크스’를 우려하는 이들도 없지 않았지만, 지금 각자의 위치에서 보여주고 있는 활약은 징크스와 거리가 멀다.
우선 유희관을 제치고 신인왕에 등극한 이재학의 기세가 대단하다. 지난 시즌 초부터 NC의 토종 에이스로 자리를 잡으며 10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한 이재학은 올해 팀 선발진에 3명의 외국인 투수가 있음에도 에이스 대접을 받고 있다. 팀의 시즌 첫 경기였던 1일 광주 KIA전에 등판한 선수가 바로 이재학이다.

명품 서클 체인지업을 앞세운 이재학은 3경기에서 승운이 따르지 않아 승수는 1승이지만, 평균자책점 1.19로 난공불락의 이미지를 쌓고 있다. 또한 3경기 모두 7이닝 이상 버텨 22⅔이닝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기도 하다. 풀타임 선발은 2번째 시즌에 불과하지만, 최고의 사이드암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일한 타자이자 순수 신인 자격으로 신인왕 후보에 올랐던 같은 팀의 나성범도 2번째 시즌 성적이 더욱 눈부시다. 나성범은 이번 시즌 12경기에서 타율 .333, 3홈런 2도루로 다재다능함을 뽐내고 있다. 삼진이 14개로 많다는 점을 제외하면 매우 좋은 기록이고, OPS는 .947에 달한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준 20홈런-20도루도 이번 시즌 본격적으로 도전해볼 수 있다. 나성범은 지난해 부상으로 초반 결장하고도 104경기에서 14홈런 12도루로 파워와 스피드를 동시에 보여줬다. 타율이 지난 시즌(.243)에 비해 좋은 만큼 출루가 뒷받침되면 도루는 따라올 수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더 강했던 유희관에게도 2년차 징크스는 없다. 2년차 징크스에 대해 물으면 유희관은 “올해 6년차다”라고 말하곤 한다. 그만큼 징크스라는 것에 민감하지 않은 유희관은 올해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84로 1승을 따냈다. 현재까지 리그 최고 투수인 양현종(KIA 타이거즈)을 상대로 거둔 승리라 더욱 값지다.
지난 시즌 성적(10승 7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53)을 뛰어넘는 더 좋은 시즌을 만들어 나갈 가능성이 충분하다. 유희관은 지난 시즌과 달리 올해는 시즌 초부터 선발 자리를 보장 받으며 출발했다. 2점대 평균자책점도 목표로 삼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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