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5삼진이든 5땅볼이든 아웃은 똑같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4.14 07: 12

"삼진으로 아웃당하나 땅볼로 아웃당하나 다를 건 없다."
추신수(32,텍사스)가 악몽을 털어버리고 하루 만에 안타를 추가했다. 추신수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로 추신수의 타율은 3할2리(43타수 13안타)가 됐다.
추신수는 1회 첫 타석에서 초구를 공략, 2루수 방면 강한 땅볼타구를 날렸다. 휴스턴 2루수 호세 알투베가 글러브로 공을 막아놓은 뒤 1루에 송구를 했고, 1루심은 1루수의 발이 떨어졌다고 판단해 세이프를 선언했다. 첫 판정은 2루수 실책.

곧바로 휴스턴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결과 추신수는 아웃 판정을 받았다. 비디오판독 요청 후 새로운 판정까지 걸린 시간은 44초였다. 3회 2번째 타석에서 추신수는 볼카운트 2-2에서 오베홀처의 체인지업에 속아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추신수는 6회 3번째 타석에서 오랜만에 안타를 신고했다. 무사 1루에서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 선행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최근 7타석 연속범타에 그쳤던 추신수는 짧은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추신수의 안타로 3루를 밟은 윌슨은 도니 머피의 외야뜬공 때 홈에 들어와 이날 경기의 유일한 득점을 올렸다. 추신수는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경기 후 만난 추신수는 "체력관리 차원에서 지명타자로 출전했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11경기 연속으로 좌익수 톱타자로 출전해왔다. 시즌 초 출루가 잦아지면서 그 만큼 체력소모도 심했다. 때문에 론 워싱턴 감독은 추신수를 배려해 이날 경기는 지명타자로 출전시켰다.
게다가 텍사스는 홈 10연전을 치른다. 이미 휴스턴 3연전은 마쳤고, 시애틀 4연전-화이트삭스 3연전을 남겨두고 있다. 휴스턴전 2경기는 연장승부를 펼쳐 선수들의 체력부담은 더욱 크다. 추신수는 "지명타자 제도 덕분에 하루씩 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1회 타석에서 비디오판독 끝에 아웃 판정을 받았었다. 그는 "어차피 아웃이었다.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비디오판독은 득과 실이 반반이다. 빨리 제대로 된 판정을 하는 건 좋지만, 기계로 다 된다면 아예 모든 판정을 기계로 하는 일이 생길수도 있다"고 했다.
전날 삼진 5개를 당한 것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추신수는 "사실 어제는 컨디션이 영 좋지가 않았다"면서 "삼진 5개가 특별한 의미를 갖지는 않는다. 땅볼을 쳐서 아웃당하든 삼진으로 아웃당하든 다를 게 없다. 경기를 하다보면 이런 날도 있다"며 하루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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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브 라이프 파크(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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