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더 성숙해진 최복음(27, 광양시청)이 아시안게임 5인조전 2연패 시동을 걸고 있다.
최복음은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왼손을 사용하면서도 높은 백스윙에 이은 부드러운 다운스윙, 흔들림 없고 정확한 타점과 마인드는 최복음의 명성을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정상으로 이끌었다.
사실 최복음은 지난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3관왕(3인조, 5인조, 마스터즈)에 오르며 절정을 이뤘다. 그러나 다음해인 2011년 4월 훈련 중 허리를 다치면서 주춤했다. 디스크에 의한 수술 판정. 최복음은 고민 끝에 수술 대신 재활을 택했다. 그리고 그 해 10월 체전을 통해 복귀하면서 다시 건재함을 드러냈다.

이후 제 기량을 회복한 최복음은 최근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1위로 통과, 9월 열리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박창해 총감독은 "최복음은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하는 선수다. 2010년에도 3관왕에 오른 만큼 가장 믿음직한 선수"라면서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최복음에게 거는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에 지난 9일 태릉에서 만난 최복음은 오히려 "부담은 가지고 한다기보다는 선수라면 당연히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최복음은 "부담은 없애고 싶다고 해서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니더라. 그런 만큼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들어가야 한다"면서 "부담은 잘되든 안되든 내가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그냥 부담을 즐기려고 한다"고 웃어보였다. 수많은 대회를 통해 얻은 여유인 셈이다.
최복음의 이번 2014 인천아시안게임 목표는 단체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모름지기 선수라면 당연히 5인조 금메달이 최우선 순위가 돼야 한다. 모든 컨디션 등 초점은 5인조에 맞춰진다"는 최복음이다. 이유는 "동생들이 금메달을 따는 데 있어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 그래서 동생들이 계속 볼링에 집중하도록 하고 싶다"는 것이다. 자신은 병역 문제를 해결한 만큼 동생들에게도 볼링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은 것이다.
아직 남자 6명 엔트리에 들어야 하는 평가전을 치러야 하지만 최복음이 탈락할 확률은 사실상 없다. 최복음은 "개인전에서는 중동과 말레이시아가 경계대상이다. 그러나 5인조전은 일본을 견제를 해야 한다"고 나름대로 아시안게임에 대한 분석에 나서기도 했다. 무엇보다 최복음은 5인조전에서 대회 2연패를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그렇다고 개인적인 욕심이 없지는 않다. 최복음은 "개인적인 욕심을 내라고 한다면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면서 "다 잘해야 거둘 수 있는 성적이 개인종합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복음은 지난 2012년 11월 결혼했다. 같은 선수 출신이면서 3살 연상인 강혜은(30, 서울시설관리공단)과 연을 맺었다. 최복음은 "내가 7년을 쫓아다녔다"면서도 "여전히 보면 설렌다"라고 훈련 때문에 자주 볼 수 없는 신부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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