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날쌘돌이 디 고든(26)이 4개의 도루로 쉴 새 없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흔들었다.
고든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의 경기에 팀의 1번타자(2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2볼넷으로 총 3차례 출루했다.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빠른 발을 자랑하는 고든은 4도루로 애리조나를 끊임없이 괴롭히며 팀의 8-6 승리를 이끌었다.
고든은 첫 타석부터 도루를 성공시켰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얻은 고든은 2번 야시엘 푸이그 타석에 2루 도루를 감행해 성공했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자신의 첫 득점은 3회초에 나왔다. 팀이 1-0으로 앞선 3회초 1사에 다시 볼넷을 얻어 나간 고든은 2루와 3루를 연달아 훔쳤다. 이어 볼넷으로 출루한 푸이그까지 도루를 성공해 만들어진 2, 3루 찬스에서 핸리 라미레즈의 내야안타에 고든은 홈을 밟았다.
이후에도 고든의 발은 멈출줄 몰랐다. 고든은 6회초 1사에 랜달 델가도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치고 1루에 나갔고, 곧바로 또 도루를 하며 2루에 도달했다. 델가도가 마운드를 고르는 사이 고든은 허를 찔렀고, 방심한 델가도는 황급히 2루에 공을 뿌렸으나 고든을 잡아내지 못했다.
나머지 타석에서는 출루하지 못해 1경기 5도루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고든은 스피드를 유감없이 과시하며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를 통틀어 도루 1위(9개)에 올라섰다. 풀타임으로 출장하며 출루율만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한다면 50도루도 충분히 가능한 페이스다.
그간 타격이 약점으로 지적되며 중용되지 못했지만, 고든은 올해 11경기에서 타율도 .400(40타수 16안타)로 좋다. 스피드밖에 없다는 평가를 받았던 고든이 이번 시즌 칼 크로포드와 함께 타격 능력과 스피드를 두루 갖춘 폭발적인 테이블세터진을 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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