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일요일 오후 예능프로그램들이 재정비에 나선다. 강력한 패권을 쥐고 있는 프로그램이 없는 가운데, 변화의 바람이 지각 변동의 초석이 될 수 있을까.
현재 일요일 오후 예능프로그램은 지상파 3사가 나란히 10% 초반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1주일에 한번씩 시청률 왕좌가 바뀔 정도로 1위와 3위의 의미가 사라진지 오래다. 누구 하나 크게 주목을 받는 프로그램도 없고, 누구 하나 크게 시청률 경쟁에서 멀어진 프로그램도 없다. 때문에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
일단 KBS 2TV ‘해피선데이’는 육아 예능프로그램인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전통의 여행 프로그램 ‘1박2일’을 내세우고 있다. MBC ‘일밤’은 육아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와 군체험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를 구축한지 1년이 넘었다. SBS ‘일요일이 좋다’는 지난 13일 ‘K팝스타3’가 종영함에 따라 오는 20일부터 ‘룸메이트’를 신설한다. 또한 추격전을 내세우는 ‘런닝맨’이 있다.

‘룸메이트’는 10여명의 스타들이 한 집에서 머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 프로그램. 모델 이소라, 배우 이동욱, 홍수현, 서강준, 박민우, 2NE1 박봄, 애프터스쿨 나나, 엑소 찬열, 가수 신성우, 개그맨 조세호, 파이터 송가연 등이 출연한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했던 ‘K팝스타3’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이 가운데 ‘아빠 어디가’와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새 멤버를 영입했다. ‘아빠 어디가’는 정웅인 가족을,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김정태 가족과 함께 한다. 육아 예능프로그램에서 새로운 가족은 기회이자 위기가 될 수 있다. 일단 정웅인의 딸은 이미 인터넷을 통해 ‘얼짱 스타’로 관심을 받았고, 김정태 가족은 게스트 출연만으로도 큰 인기를 모았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세 프로그램이 모두 같은 시간대라는 점. 현재 오후 4시20분 혹은 30분에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들이 모두 변화를 꾀하면서 시청률 사냥에 나선다는 점이 흥미롭다. 일요일 오후 예능프로그램이 시간대를 무한 증식하는 출혈 경쟁을 할 정도로 치열한 가운데 재정비가 어떤 파급력을 가져올지가 관심사다.
jmpyo@osen.co.kr
KBS, MBC,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