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다해가 드디어 자신의 몸에 딱 들어맞는 옷을 입었다. 그는 코믹한 모습과 정극의 진지함을 넘나들며 안방극장에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다해는 현재 MBC 주말드라마 '호텔킹'에서 호텔 씨엘의 상속자인 아모네 역으로 열연하고 있다. 아모네는 겉으로는 마냥 해맑고 겁 없는 철부지 상속자지만 뒤로는 아버지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고자 고군분투 하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호텔킹' 4회에는 아모네가 독기를 품고 아버지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한 본격적인 반격을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아모네는 자신의 아버지가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고 의심하고 있는 중.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두려워하던 아모네는 아버지를 위해 다시 한 번 용기를 냈다.

자신의 속을 들키지 않기 위해 아모네는 일부러 무개념 상속녀로 등장했다. 그는 자신의 진심을 감춘 채 주변 사람들에게 온갖 망언과 진상을 부리며 호텔 최고의 진상 손님으로 등극했다. 이를 연기하는 이다해는 독특한 말투와 과장된 몸짓으로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아모네의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이다해가 마냥 해맑은 모습만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다. 그의 코믹한 모습 뒤에는 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는 진지함이 숨겨져 있다. 그는 호텔을 차지하려는 차재완(이동욱 분), 이중구(이덕화 분)와 맞서기 위해서 이제 숨겨왔던 속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이다해는 진짜 상속녀처럼 카리스마를 발산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이다해는 호텔 사람들 앞에서 대표 이사 후보로 나오겠다고 선언했다. 두려움을 감추고 당당한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선 그의 모습에서는 독기마저 느껴졌다.
또 이다해는 매회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과 복수심에 폭풍 눈물을 쏟고 있다. 그는 아버지 죽음에 대한 분노와 슬픔에 악을 쓰거나 온 몸을 부들부들 떠는 등의 표현으로 격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이다해는 마냥 코믹할 줄만 알았던 아모네 캐릭터에 진지한 모습을 입혀 입체감 있는 캐릭터를 완성시키고 있다.
이다해는 지난 2010년 방송된 KBS '추노'에서 '민폐언년'으로 불리며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후 MBC '미스리플리'와 KBS '아이리스2'에서도 연기력으로 크게 호평 받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번 '호텔킹'에서는 그동안의 논란을 단번에 씻어내며 아모네 그 자체로 빙의된 듯 맹활약 중이다.
앞서 이다해는 2005년 SBS '마이걸'에서 코믹 연기로 인정받은 바 있다. 당시 보여줬던 코믹한 연기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명품 코믹 연기로 인정받고 있다. 이다해는 코믹 연기와 더불어 그동안 차근차근 쌓아 올린 진지한 연기를 더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아모네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코믹함과 진지함을 넘나드는 팔색조 열연이 드라마를 지켜보게 되는 재미요소 중 하나다.
한편 '호텔킹'은 국내 유일의 7성급 호텔인 호텔 씨엘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속녀와 그를 위해 아버지와 적이 된 총지배인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이동욱, 이다해, 왕지혜, 임슬옹, 김해숙, 이덕화 등이 출연한다.
inthelsm@osen.co.kr
'호텔킹'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