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템의 젠뷰샤쓰] K와 오존의 8강, 삼성 오존의 승리를 점칩니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4.04.14 11: 19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2014 스프링 시즌이 길고 길었던 16강 풀리그 일정을 마무리하고 8강에 돌입합니다. 집안싸움을 벌였던 SK텔레콤은 K가 S에게 압승을 거두면서 8강에 마지막으로 합류했고, 나진 실드는 CJ 블레이즈를 접전 끝에 제압하면서 D조 1위를 차지하는데요.
순위결정전 못지 않게 화제가 됐던 것은 8강 대진 조추첨 이었습니다. 운명의 장난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대진이 나왔는데요. 지난대회 우승팀과 준우승팀인 SK텔레콤 K와 삼성 오존이 8강 첫 경기부터 결승전급 8강전을 치릅니다. 한시적 유료화 전환이지만 조기 매진이 확실시 되는 경기죠.
공교롭게 두 팀의 최근 행보는 끊이지 않는 화제를 몰고 다니는데요. 탈수기 운영의 대명사 삼성 오존은 다데와 폰의 맞트레이드 이후 더욱 더 강해졌다는 평가를 끌어내고 있고, 바닥을 치면서 기사회생한 SK텔레콤 K의 역시 '롤챔스' 첫 3연패라는 대업을 포기할 수는 없겠죠.

온게임넷 '클템' 이현우 해설위원이 그의 막힘없는 시각으로 돌아보고 앞으로 경기도 내다봤습니다. 여섯 번째 클템의 젠부샤쓰를 만나보시죠. [편집자 주]
- 기사회생한 SK텔레콤 K와 팀 이름의 의미인 'S'처럼 급속도로 주저앉은 S의 내전은 기대 이하로 허무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S의 탈락이 아쉽다 보다는 K가 살아났다는 것이 당연시 될 정도로 경기 결과 뿐만 아니라 내용도 좋지 못했던 것 같은데요.
▲ 우선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항상 모든 승부가 그렇겠지만 승부는 ‘상대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의 단편적인 내용 혹은 결과만 봐서는 객관적인 전력측정이 힘들죠.
그런 점에서 지난 SK텔레콤 내전을 살짝 분석해보자면 S는 K라는 강팀을 상대로 무난히 플레이해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판단,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포탑 철거 메타에 힘을 더해 잘 쓰이지 않는 올라프, 트페를 기용, 올라프의 패시브까지 활용하며 포탑철거에 사력을 다하는, 그러면서 스노우볼을 굴리고 라이즈를 보험으로 키우며 후에 라이즈, 트페를 활용 1:3:1운영으로 끝내겠다는 그림을 준비해온 겁니다. 문제는 초반단계에서는 무난히 굴러가던 스노우볼이 미드교전에서 강력한 이니시를 당하며 대패하는 바람에 막혔고, 그 이후에는 집중력이 무너지며 와장창창!!!(이말년 작가 유행어 쓴 거에요 좋아해서 ㅋ)게임이 박살나버렸죠.
사실 해설을 할 때도 기회가 될 때마다 드리는 말씀이 엄청난 격차처럼 보이는 게임이 실제로는 아주 미세한 부분부터 시작되었을 때가 많고, 또 리스크가 큰 전략일수록 그 미세한 부분이 게임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크다는 겁니다. 이번 경기도 그런 경우에 해당합니다. 극단적인 포킹, 한타, 스프릿, 초반, 후반 전략들은 S가 보여줬듯이 한번이라도 실수를 하는 순간 무너져 버립니다. 만약 실수하지 않고 탑을 잘 쌓았다면, 결과는 바뀌었겠죠. 단지 S가 굉장히 무력한 모습을 보여준 건 멘탈적인 요인도 크다고 봅니다. 위험성 높은 전략과 외적 부담감이 합쳐진 결과라고 볼 수 있겠네요. 선수들! 힘냅시다.
- 8강전 시작부터 소위 말하는 '대박급' 대진이 결정 났죠. 바로 지난 대회 우승팀과 준우승팀, SK텔레콤 K와 삼성 오존이 만나는데요. 기대하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무적함대 카이저 절대영도 등 최강으로 군림했지만 지옥을 경험했던 K와 점점 더 탈수기 운영의 달인으로 거듭나면서 파워랭킹 1위로 뛰어오른 삼성 오존의 대결은 진정 기대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이 승부 어떻게 보시나요?
▲ 개인적으로 삼성 오존의 승리를 점칩니다. 물론 99점과 98점의 승부기에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건 사실입니다만, 현재의 기세와 K가 이겼던 패턴을 생각해보면 오존이 조금은 더 유리하지 않을까싶습니다.
LOL은 미드의 비중이 가장 크고 그 이점을 많이 본 팀이 K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에 지금같이 패기 넘치는 미드들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는 전처럼 그 이점을 많이 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롤챔스 8강 미드구도는 페이커에 의하여 천하통일 된 예전과 달리 기존의 강자 페이커, 엠비션, 류, 다데 VS 떠오르는 신진세력 루키, 꿍, 폰, 코코의 구도라고 봅니다. 약간 오그라드는 멘트를 쓰자면 사황(四皇) VS 사룡(四龍)
어찌되었건 사실 이런 상황이 K로서는 위기이자 기회라고 봅니다. 미드가 팽팽해진 만큼 다른 라인에서 또 다른 영웅이 탄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페이커!!!!!!!!!!가 아니라 임펙트!!!!! 뱅기!!!!! 피글렛!!!! 푸만두!!!!를 외치는 순간, K는 전보다 더 강해지지 않을까요? 확실한건 이 경기는 정말 재미있을 겁니다. 하하하
- 사실 K가 부진하기 시작한데는 페이커 이상혁이 집중적으로 견제를 당하면서 제방이 무너지면서 조금 씩 허점이 드러났다고도 할 수 있는데요. 이 경기 결과에 따라 K의 시대가 끝났다고 봐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을까요?
▲ 애초에 페이커 원맨팀이었으면 K가 이정도 성적을 내는 건 불가능했을 겁니다. 다른 선수들도 충분히 잘하고 포텐이 있는 선수기 때문에 누군가가 그 틈을 잘 메워준다면 충분히 K의 시대를 계속 이어갈 수 있겠죠.
- CJ 프로스트와 삼성 블루의 8강전 역시 화제입니다. 전통의 명가 프로스트와 가지고 있는 실력에 비해서 높은 무대를 밟지 못했던 블루. 서로 할 만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대진이라 명승부가 예상될 정도입니다. 프로스트와 블루의 8강전서 가장 주목해야할 점은 무엇일까요?
▲ 다른 곳보다 미드 정글에서 승부가 날 것 같습니다. 코코, 스위프트 VS 다데, 스피릿 한번 구도가 무너지면 복구하기가 굉장히 힘들며 게임에 뿌리를 담당하는 라인이죠. 서로 멤버교체도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중요하리라 봅니다.
하나 재밌는 변수가 있다면 서포터입니다. 요즘 폼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는 듣지만 여전히 슈퍼플레이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매드라이프와 적지 않은 나이에도 오히려 한 단계 진화하며 최상위권 서포터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하트와 대결이죠. 서포터가 하단 라인전- 시야장악- 한 타 설계라는 굵직굵직한 요소를 담당하기에 이 두선수의 싸움도 눈여겨볼만 하겠죠.
고용준 기자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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