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과 수비에 찬물을 끼얹는 게 있다. 바로 병살과 실책. 시즌 초반 많은 병살타와 실책으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는 이 점에서 같은 처지에 놓여 있다. 14일 현재 한화는 4승 9패 승률 3할8리로 8위, LG는 3승 7패 1무 승률 3할로 9위를 기록 중이다.
LG에 지난주는 악몽과도 같았다. 연장만 3차례 치렀고 주간 성적도 1승 4패 1무로 좋지 않았다. 최근 4연패. 잇따른 연장전 피로 탓일까. LG는 지난주 6경기에서 병살타 14개를 때렸다. 경기 당 2개가 넘는다. 6경기 중 2경기에서는 병살타 3개씩 기록하며 공격을 제대로 풀어가지 못했다. 병살 17개를 기록하며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다.
한화도 지난주 6경기에서 6개의 병살타를 때렸다. 경기 당 한 차례 한 명의 타자가 같은 팀 주자를 아웃시킨 셈이다. 넥센 히어로즈에 스윕패를 당하며 주간 성적도 2승 4패를 기록하며 한화는 올 시즌 들어 두 차례 스윕패를 당했다. 한화는 현재 병살 14개를 기록하며 리그 3번째로 병살이 많다.

불안한 수비도 두 팀의 공통점으로 꼽히고 있다. LG는 지난주 8개의 실책을 범했다. 한 경기 실책 3개를 범한 경기도 있다. 이 역시 연장 혈투 피로 탓으로 볼 수 있지만 아쉬운 대목이다. 특히 롯데 자이언츠와의 1차전에서는 실책 3개와 병살 3개가 동시에 나오며 이길 수 있있던 경기를 무승부로 끝냈다. LG는 12실책으로 리그 두 번째로 수비가 불안한 팀이다.
한화는 가장 약한 수비를 드러내고 있다. 14실책으로 이 부분 불명예스러운 1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정근우와 이용규를 4년 137억 원에 데려오는데 성공하며 전력 향상을 기대했지만 정작 수비가 힘이 되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이용규와 정근우, 펠릭스 피에, 김태균으로 짜여진 공격력은 리그 최정상급이다. 하지만 수비 보완이 시급한 과제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한화는 병살타 140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팀이었다. 한화는 지난해 사상 최초로 9위를 기록하며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반면 지난 시즌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던 LG는 병살타 80개로 리그에서 가장 적은 개수를 기록했다. 병살과 실책에 울고 웃었던 두 팀이 시즌 초반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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