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심재민, 투구 돌입… 8월 복귀 목표로 뛴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4.14 16: 28

kt의 차세대 에이스감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심재민(21)이 재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순조로운 과정이다. 이제 공을 잡고 본격적인 자신과의 싸움에 들어간다.
고교 최대어 중 하나로 손꼽히며 kt의 2014년 신인드래프트 우선지명을 받은 심재민은 현재 재활 중이다. 고교 시절 많은 공을 던져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았던 심재민은 입단과 동시에 미국으로 건너가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10월부터 재활을 시작했고 이제 의학적인 재활은 거의 대부분 끝난 상태다. 얼마 전부터는 단계별투구프로그램(ITP)을 시작하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동료들이 유니폼을 입고 퓨처스리그에 참여하고 있지만 심재민은 사복을 입고 말없이 경기를 지켜보는 중이다. 조금 답답할 법도 하지만 심재민의 표정은 그리 어둡지 않다. 팔꿈치 상태가 좋아졌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수원 성균관대 야구장에서 만난 심재민은 “예전에는 팔꿈치 때문에 던지면서도 불안감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것이 없다. 아픈 곳이 없다”라고 미소 지었다. 재활을 잘 마치면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최근에는 공을 잡기 시작했다. 현재는 20m 거리에서 공을 던지는 단계다. 심재민은 “ITP를 45일 정도 더 소화해야 한다. 잘 끝나면 하프피칭, 라이브피칭 등 단계를 밟아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ITP 단계가 순조롭게 한 번에 끝나는 경우는 없다. 심재민도 “한 두 번 정도는 중간에 멈춘다고 하더라”라면서 각오를 단단히 다졌다. 어떤 역경도 이겨내고 마운드에 다시 서겠다는 강한 의지가 풍겨 나왔다.
심재민의 현재 목표는 8월 복귀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대로 흘러갔을 때 그런 복귀 일정이 나온다. 동기들, 선배들이 경기장에서 뛰는 것을 보며 마음이 급해질 법도 하지만 심재민은 마음을 편히 먹기로 했다. 심재민은 “동기들이 던지는 것을 보면 자극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괜한 오버페이스를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재활에 임하는 선수들이 가져야 할 첫 번째 덕목을 심재민도 잘 알고 있다.
kt도 심재민의 정상적인 복귀가 반드시 필요하다. 조범현 kt 감독은 “가장 큰 문제는 투수가 없다는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kt는 내년에 외국인 선수 세 명을 투수로 뽑을 수 있다. 선발 3명 수혈이 유력시된다. 다만 나머지 두 자리가 문제다. 9개 구단 20인 외 지명을 통해 즉시전력감을 수혈할 수 있지만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만한 선수를 뽑을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결국 심재민 박세웅 유희운 조현우 등 지난해 고교 최대어로 손꼽혔던 투수들의 성장을 기대해야 할 처지다. 현재 심재민을 제외한 나머지 세 투수가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 경험을 쌓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와 더불어 심재민의 재활 경과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심재민이 어려운 난관을 이겨내고 다시 힘차게 공을 던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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