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차트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지만 음악 방송은 언제나 아이돌 가수 위주로 단조롭다. 왜일까?
현재 국내 주요 음원 차트에는 악동뮤지션 '200%', 에이핑크 '미스터 츄', 15& '티가 나나봐', 박효신 '야생화', 윤민수 신용재 '인연', 매드클라운 '견딜만해', 버스커버스커 '벚꽃엔딩', 이선희 '그 중에 그대를 만나' 등의 노래가 상위권을 차지하며 풍성한 들을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지상파 음악 방송에는 아이돌 가수 위주의 무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KBS 2TV '뮤직뱅크'에는 에이핑크, 투하트, 포미닛, 넬, 매드 클라운, 오렌지캬라멜, 엠블랙, 방탄소년단 등이 출연했다. MBC '쇼! 음악중심'도 슈퍼주니어-M, 오렌지캬라멜, 엠블랙, 에이핑크, 포미닛, 매드클라운, 배치기, NS윤지 등, SBS '인기가요'는 악동뮤지션, 에릭남, 엔씨아, 엠블랙, 오렌지캬라멜, 에이핑크, 배치기, 매드클라운, 투하트, 크레용팝, 소리얼, 이천원 등이 출연하는 등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또 각 방송사가 저마다의 순위 집계 방식으로 1위를 선정하면서, 같은 주에도 서로 다른 1위가 나오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이는 지난 주 각 음악 방송에서 1위 트로피를 거머쥔 에이핑크에 '올킬'이라는 대단한 수식어가 가능한 이유다. 현재 '뮤직뱅크'의 'K-차트'는 디지털 음원 점수 65%, 방송횟수 점수 20%, 시청자 선호도 조사 점수 10%, 음반 판매 점수 5%를 더해 순위를 정하고 있으며, '쇼! 음악중심'은 음원과 음반 점수 70%, 동영상 점수와 시청자위원회 투표 각 10%와 생방송 문자 투표 10%, SBS는 음원점수 60%, SNS 점수 35%, 모바일 5%로 1위를 선정하고 있다.
이렇듯 음원 차트와 음악 방송의 선곡이 상이하고, 1위 선정 기준이 제각각인 것과 관련해 한 음악방송 PD는 14일 OSEN에 "음원 점수를 이유로 '벚꽃엔딩'이 차트 상위권에 올라와 있지만, 계절 노래인 '벚꽃엔딩'을 부르려 버스커 버스커가 방송에 출연하지는 않는다"라며 "또 방송 활동을 하지 않고 음원 활동만 하는 가수들이 늘어나면서, 무조건 방송에 출연하라고 요구할 수 없다. 이는 방송사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다 합리적인 1위 선정 방식과 음원 전체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 트렌드인 음악보다 대중이 많이 듣는 노래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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