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 김희애가 유아인에게 감동의 장문 편지를 남겼다.
14일 오후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밀회’ 9회에는 오혜원(김희애 분)이 남긴 문자 편지를 읽는 이선재(유아인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혜원은 선재 집에서 밤을 지샜다. 아침이 밝자 말 없이 떠난 혜원에 선재는 섭섭했지만, 곧 핸드폰 문자 메시지에 혜원이 남긴 글을 확인했다. 혜원은 “쪽지를 통해 개인 번호 남겼다”며 선재에게 한 걸음 다가간 모습이었다. 혜원은 “사랑을 너한테 배워보겠다”며 따뜻한 말을 전했다.

문자 편지를 통해 혜원은 지난 날 선재의 집에 들어가고, 밤을 보내며 했던 생각들을 자세히 설명했다. 혜원은 “처음에는 무서웠다. 계단 하나 마다 망설였다”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선재의 집을 향한 계단을 오르며 무서웠다고 말 했지만, 사실은 둘의 관계의 위험성에 대한 것으로 들렸다.
이어 혜원은 선재의 집에서 “이게 집이지. 집이란 이런 거지. 그 공간이 나한테 온전히 허락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혜원은 “하지만 또 누가 알면 안 되는 일이라, 나도 모르게 까치발을 하게 됐다. 나야 거짓말에 이골이 난 사람이지만 너까지 그렇게 할 수는 없잖니”라며 선재를 감싸 안았다.
선재를 한결 깊게 이해하게 된 듯한 혜원은 “너라는 아이를 감히 사랑한다는 말은 못 하겠다. 다만 너한테 배워보겠다”며, “하지만 세상에서 이건 불륜이고, 너한테 해로운 일이고 죄악이다. 지혜롭게 잘 숨고, 너 자신을 잘 지켜라. 더러운 건 내가 받겠다”고 편지를 마무리했다.
혜원의 글에는 선재를 향한 진심이 담겨 있었다. 선재의 집에 간 것이 그의 마음을 들여다본 것처럼 느껴진 것. 혜원은 세상에 받아들여지지 못할 불륜에 대해 걱정을 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선재에게 솔직한 사랑을 베풀기 시작했다. 앞으로 둘의 만남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지 관심을 모은다.
한편 '밀회'는 우아하고 세련된 커리어우먼으로 살던 오혜원(김희애 분)과 자신의 재능을 모르고 평범하게 살아가던 천재 피아니스트 이선재(유아인 분)의 사랑을 그린 감성적인 멜로드라마로, 혜원이 급작스럽게 빠져든 사랑으로 인해 느껴지는 설렘과 화보 같은 인생이 찢기는 듯한 불길함의 기로에 서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는다.
sara326@osen.co.kr
‘밀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