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제 1과제, 테이블세터-중심타선 조화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4.15 05: 59

두산 베어스는 15일 현재 팀 출루율 .360으로 9개 팀 중 4위에 올라 있다. 타율이 .268로 7위에 그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출루율은 좋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산은 현재까지 치른 11경기에서 5승 6패로 목표였던 7승 4패 이상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마운드에서 원인을 찾자면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부진과 불펜의 불안이 한 눈에 보인다. 니퍼트는 등판한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88로 1승 2패를 기록했다. 불펜의 경우 정재훈-이용찬으로 이어지는 라인은 안정감을 주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안정적인 모습과 거리가 멀다.
타선에서는 중심타자 김현수, 홍성흔의 부진과 함께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의 부조화가 눈에 띈다. 9번 정수빈과 민병헌-오재원으로 구성된 테이블세터는 투수들을 충분히 괴롭히고 있지만, 중심타선이 이들을 원활히 불러들이지 못한 것이 수차례 패배로 이어졌다.

민병헌과 오재원은 공격에서 나무랄 데 없는 활약을 하고 있다. 민병헌은 11경기에서 볼넷 8개를 얻는 등 OPS .975로 출루 능력과 장타력을 모두 뽐내고 있다. 오재원 역시 출루율이 .389로 높다. 9번인 정수빈의 출루율도 .471로 높아 이들은 공포의 9-1-2번을 형성하고 있다. 셋은 도루도 벌써 10개나 합작했다.
그러나 중심타선은 이들이 만든 찬스를 해결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5번 홍성흔은 11경기 타율이 .231에 그치고 있다. 기대했던 장타도 아직 터지지 않고 있다. 홍성흔이 기록한 9개의 안타 중 장타는 1개(2루타)가 전부다. 아직 정규시즌의 10%도 소화하지 않기는 했지만 OPS가 .575인 것은 걱정거리다.
김현수도 타율 .184로 초반 타격감이 좋지 못하다. 타율은 홍성흔보다 낮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볼넷이다. 김현수는 삼진을 3개만 당한 반면 볼넷은 7개를 얻어 타율에 비해 높은 출루율(.311)을 보이고 있다. 투수의 투구 수를 늘리고 있는 점은 나쁘지 않다.
4번타자 호르헤 칸투는 홈런 3개로 장타력은 과시했지만 3경기에 결장한 점이 아쉽다. 또한 볼을 고르지 않고 타격하기 좋아하는 성향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금은 장타율이 .613에 달해 문제가 없지만, 지금의 장타율을 시즌 막판까지 유지하기는 힘들기에 볼을 고르는 자세도 필요하다. 현재 칸투의 출루율은 타율(.258)과 같다.
이제 4일 휴식을 갖고 페넌트레이스의 2라운드를 맞이하는 두산의 고민은 위에서 살펴볼 수 있듯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의 부조화다. 중심타선이 분발해주면 지난해 가장 꾸준한 공격력을 보여줬던 두산 타선의 위력은 금방 살아날 수 있다. 우선 3번과 5번에 위치한 김현수와 홍성흔의 타격감 회복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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