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경남더비’, 속임수 너클볼 VS 파워 커브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4.15 12: 30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남더비 첫 맞대결 승자는 누구일까. 양 팀 선발 투수 태드 웨버(30)와 크리스 옥스프링(37)의 변화구에 달렸다. 파워 커브와 너클볼 중 어느 것이 더 위력을 떨칠지 주목된다.
NC 우완 웨버는 커브가 주무기다. 지난 9일 마산 한화 이글스전. 웨버는 투구수 106개 가운데 커브를 30개 던졌다. 눈에 띄는 부분은 고속 커브. 커브 구속이 최저 126km에서 최고 134km까지 찍혔다. 자신이 던진 컷 패스트볼 최저 구속 137km와 별 차이가 없다. 그러면서도 커브의 꺾이는 각도가 크다.
이날 상대 투수 한화 앤드류 앨버스가 던진 커브 최고 구속은 104km. 웨버의 파워 커브와 구속 면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팀 동료 에릭 해커가 즐겨 던지는 커브 구속도 110km 후반에서 120km 초반에 불과하다. 스프링캠프에서 공을 받았던 포수 이태원은 “웨버의 커브가 구속과 꺾이는 각 에릭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웨버는 14일 현재 2경기 선발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 중이다. 15이닝을 소화하면서 13피안타 8탈삼진 6볼넷 4실점했다. 140km 초반에서 중반을 찍는 직구 구위는 보통이지만 좌우 로케이션으로 타자를 공략한다. 주로 파워 커브를 앞세우는 변화구 제구로 타자의 타이밍을 뺏고 있다.
한국형 용병 롯데 우완 옥스프링은 한국 무대 4시즌 째. 전형적인 기교파 투수다. 김경문 NC 감독은 “옥스프링은 공을 참 편안하게 던진다”고 평가했다. 옥스프링은 직구 이외에 커브와 슬라이더,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 투심을 즐겨 던진다. 비장의 무기 너클볼도 충분히 위력적. 시범경기에서는 NC 나성범을 상대로 너클볼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포수 강민호가 잡지 못해 나성범이 1루에 낫아웃으로 출루했다.
타자도 속이고 포수도 속이는 너클볼이다. 시범경기뿐만 아니라 정규리그 LG전에서도 강민호는 옥스프링의 너클볼을 포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옥스프링 너클볼에 대한 질문에 “지난 시즌 옥스프링은 커터와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다”며 “올해는 스스로도 새로운 것을 시험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견해를 밝힌 적이 있다. 옥스프링의 14일 현재 성적은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2.93.
위력적인 변화구를 보유한 웨버와 옥스프링의 맞대결이 궁금하다. 더욱이 시즌 첫 경남더비다. NC는 3연승을 질주하며 리그 1위에 올라있다. 롯데를 상대로 기세를 몰아갈 태세다. 롯데는 NC를 상대로 선두권 도약에 발판을 노린다. 3연전 첫 경기의 중요성이 작지 않다. 파워 커브와 너클볼 대결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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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옥스프링, 웨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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