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기준 9위 LG 트윈스와 공동 2위 넥센 히어로즈는 순위표에서 꽤 먼 곳에 자리하고 있지만 같은 고민이 있다.
LG와 넥센 모두 토종 선발진이 마땅치 않아 고전하고 있다. LG는 김선우가 2경기 4⅔이닝 11자책으로 무너졌고 류제국은 자책점이 적어 평균자책점은 2.76으로 낮지만 3경기에서 16⅓이닝 12실점(5자책)하며 불안했다. 여기에 신인 임지섭은 데뷔전 선발승(5이닝 1실점)을 거뒀으나 다음 구원 등판에서 1⅔이닝 2실점하며 아직 완성되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해 10승 투수에 합류한 우규민 역시 올해 초반은 아쉽다. 첫 등판이었던 2일 SK전에서 타구 맞는 부상 끝에 5⅔이닝 3실점한 그는 다음 등판(9일)에서도 5⅔이닝 4실점으로 계속 퀄리티 스타트를 눈앞에서 놓쳤다. 지난해 역시 30경기 147⅓이닝으로 이닝 소화율이 높은 편은 아니었으나 많은 실점은 분명 경기를 어렵게 한다. 15일 넥센전에서도 안정을 찾지 못한다면 팀의 4연패 탈출은 더욱 어려워진다.

넥센도 선발 고민은 LG 못지 않다. 나이트와 밴 헤켄 원투 펀치는 여전히 안정적이지만 오재영은 이미 2경기 만에 2경기 7이닝 9실점으로 2군에 내려갔고 강윤구 역시 타선의 도움으로 패는 없지만 3경기 평균자책점이 6.55에 달한다. 지난 13일 한화전에서 데뷔전 선발승을 거둔 신인 하영민을 무작정 믿을 수는 없는 일이다.
문성현은 올 시즌 첫 등판(3일 두산전)에서는 4⅓이닝 3실점하고 교체됐다. 그답지 않게 볼넷(4개)가 탈삼진(2개)보다 많았다. 그러나 심기일전한 문성현은 9일 KIA전에서 5⅓이닝 4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팀 토종 선발 첫 승을 거뒀다. 15일 LG를 상대로도 그만의 배짱투를 이어가야 한다. 그마저 무너지면 넥센은 5선발은커녕 4선발을 돌리기도 빡빡한 형편이 된다.
우규민과 문성현은 15일 잠실벌에서 맞붙는다. 어느 팀의 토종 선발이 더 오래, 더 안정적으로 살아남을지에 양팀의 희비도 갈린다. 최근 양팀 불펜 역시 불안하다. 물론 팀 성적에는 타선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가장 선봉에는 선발이 있다. 우규민과 문성현 둘다 양팀 토종 선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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