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힐링캠프' 이선희라 쓰고 감성이라 읽는다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04.15 07: 31

가수 이선희 그는 혼자만으로도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사람이었다. 조용하고 차분한 말투지만 노래할 때만큼은 누구보다 폭발적인 감성을 전달하는 이선희의 모습은 퍽 아름다웠다.
이선희는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SBS 토크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음악적 슬럼프로 힘들었던 다시, 갑작스럽게 정치인의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이유 등을 밝혔다. 특히 이날 자리에는 이선희의 10년 수제자인 가수 이승기와 이선희가 좋아하는 가수 백지영이 함께 자리해 의미를 더했다.
이선희는 과거 갑작스러운 미국 유학에 대해 털어놨다. 이선희는 "음악적으로 슬럼프가 와서 정말 힘들었다. 다른 가수들의 노래는 나를 뭉클하게 하는데, 왜 내 노래는 나를 뭉클하게 하지 않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힘으로 노래하는 카타르시스가 있는데 그게 안 느껴지더라. 그런 두려움이 한꺼번에 왔다. 나를 채운다음에 뿜어내야 하는데 소진만 했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큰 꿈을 가지고 갔는데 언어가 문제더라. 딸도 거기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라며 "내가 못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신기한 것은 돌아오고 나니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함께 출연한 후배 가수들을 향한 칭찬과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도 잊지 않았다. 또 오랫동안 이선희의 음악을 좋아한 한 팬의 편지가 공개돼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다.
특히 이날 '힐링캠프'는 이선희의 다양한 음악으로 꾸며져 감동을 더했다. 이선희는 백지영의 목소리를 칭찬하면서 '사랑 안해'를 그만의 스타일로 불렀고, 이에 이승기와 백지영도 각각 그들만의 버전으로 '사랑 안해'를 소화했다. 세 사람의 아름다운 공연에 MC 성유리가 눈물을 글썽였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이선희는 '고래사냥'을 열창하는가 하면, 세 사람 함께 '나 항상 그대를'을 부르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완성했다. 기타리스트 함춘호와 건반을 맡은 최태완의 음악이 더해져 더욱 낭만적이면서도 감성적인 '힐링캠프'를 만들었다.
'힐링캠프' 이선희 편이 더욱 특별했던 것은 음악뿐 아니라 이선희의 지인들이 함께 출연했기 때문. 단순히 게스트 한 명을 섭외해서 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불어 듣고, 또 팬들과의 추억을 함께 나눠 더 따뜻한 시간이 됐다. 여기에 아름다운 음악이 더해져 봄날 감성을 건드리며 시청자에게 감동을 준 것. 특히 그 음악의 주인공이 30년 한결같이 음악을 해온 이선희가 더욱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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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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