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신의 선물' 꼬이고 꼬인 퍼즐, 말로 다 풀었다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04.15 07: 31

꼬일 대로 꼬였던 퍼즐이 한 순간에 풀렸다. 12회까지 복잡해질 대로 복잡하게 사건을 끌어 왔지만 실마리가 잡히자 사건은 허무할 만큼 쉽게 풀이됐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 - 14일'(극본 최란, 연출 이동훈) 13회에서는 김수현(이보영 분)과 기동찬(조승우 분)이 함께 사건을 풀어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공개되며 범인의 윤곽이 드러났다.
수현은 유진우(임지규 분)가 알려준 그림 힌트로 과거 이수정 살인사건이 딸 한샛별(김유빈 분) 납치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수현은 샛별을 일기장을 보던 중 사진에서 힌트를 얻었고, 기동호(정은표 분)가 이수정을 죽인 진범이 아니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사진 속에는 동찬의 옷을 입은 의문의 남성이 이수정을 죽이고 있었고, 동찬은 친구들로 인해 알리바이를 증명했다. 결국 동호는 동생 동찬이 이수정을 죽였다고 착각하며 대신 죄를 인정한 것이다. 

수현과 동찬은 이 사실을 토대로 범인을 추적해나가기 시작했다. 동호가 범인으로 몰린 무진 연쇄살인 사건을 사실 차봉섭(강성진 분)이 범인이었던 것이다. 수현과 동찬은 각각 딸과 형을 살리기 위해 타임워프된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면서 이수정을 죽인 진범이 샛별을 납치한 사실을 추리해냈다. 그 과정에서 수현은 샛별을 납치한 범인이 과거 아들을 살인사건으로 잃은 피해자 가족이라는 사실까지 밝혔고, 그를 만나기 위해 대통령이 주최한 피해자 가족들의 모임에 참석했다.
하지만 동찬이 밝힌 범인은 따로 있었다. 동찬은 범인을 알려주겠다는 추병우(신구 분)의 말에 따라 그의 회사로 향했고, 그곳에서 대통령과 범인이 함께 찍은 사진을 발견하면서 모든 것이 대통령이 계획한 정치적인 쇼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동찬은 이 사실을 수현에게 알렸고, 수현은 대통령 앞에서 그의 손녀를 위협하며 샛별을 보내줄 것을 요구했다.
'신의 선물'은 그동안 여러 명의 용의자를 등장시키면서 추리극다운 긴장감을 끌고 왔다. 용의자가 잡히면 또 다른 용의자를 등장시켰고, 이를 반복하면서 사건을 꼬았다. 뿐만 아니라 각 캐릭터에 어떤 인물도 범인이 될 수 있다는 의심의 여지를 심어 놓으며 복잡한 전개를 이어갔다.
12회까지 복잡하게 이어오던 전개는 이날 방송으로 다소 싱겁게 풀렸다. 유진우의 그림과 샛별의 사진에서 힌트를 얻은 수현과 동찬은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빠르게 사건을 풀어냈고, 결국 대통령의 정치적인 쇼였다는 결론까지 내렸다. 두 사람의 추리가 상황과 꽤 잘 들어맞기 때문에 사건이 마무리 지어질 수 있는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수현과 동찬이 그동안 온몸을 던져 어렵게 꼬아놨던 사건을 대화로만 최대한 빠르게 풀어내는 장면은 큰 재미를 주지는 못했다는 반응이다.
그래도 방심할 수는 없다. 계속해서 협박을 받아온 샛별의 아버지 한지훈(김태우 분)이 어떤 인물이며, 어떤 사연을 가졌는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 종영까지 3회를 남겨둔 '신의 선물'이 과연 이대로 사건을 마무리 지을지, 아니면 또 다른 반전을 선사할지 관심을 모은다.
한편 '신의 선물'은 유괴된 딸을 살리기 위해 2주 전으로 타임워프된 엄마 김수현과 전직 형사 기동찬이 의문의 납치범과 벌이는 치열한 두뇌게임을 다루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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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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