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 김희애와 유아인이 아슬아슬한 시한부 연애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밀회’ 9회에는 은밀한 만남을 계속하는 오혜원(김희애 분)과 이선재(유아인 분), 그리고 이들의 관계를 눈치채기 시작한 다수의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져 극에 긴장감을 더했다.
혜원은 선재의 피아노 지도를 본격적으로 전담하게 됐다. 한성숙 이사장(심혜진 분)과 민용기 악장(김창완 분)이 그 편이 좋겠다며 오히려 혜원에게 부탁을 해온 것. 덕분에 혜원과 선재는 자연스럽게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연습 시간이라고 방심할 수는 없는 일. 혜원은 “연습실 안에 카메라가 있다”며, ‘불륜’이라는 이유로 선재에게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선재는 혜원을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보안 직원에게 “연습실 카메라 좀 꺼주셨으면 한다. 연습 하는데 방해 된다”고 당당히 말하며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전해 들은 성숙은 “맹랑하네”라며 웃었지만 어딘가 심상치 않은 낌새를 챈 듯 보이기도 했다.
이날 밤 혜원과 선재는 몰래 밤 데이트를 즐겼다. 혜원은 남편이 잠든 후 선재의 문자를 받고 밖으로 나왔고, 둘은 선재의 집으로 이동해 격렬한 키스를 나누며 서로의 애틋한 사랑을 확인했다. 둘의 사랑은 점점 더 격하고 적나라하게 깊어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둘의 사랑이 커지는 만큼 이를 눈치채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혜원의 남편 강준형(박혁권 분)은 이미 예전부터 둘의 사이를 의심하고 있었다. 앞서 두 사람의 포옹 신을 목격한 그는 혜원의 뒷조사를 하고 이들의 사주풀이를 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둘의 연관성을 캐내려 노력했다. 이에 혜원이 선재를 전임해 가르친다고 하자 준형의 불안감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물증만을 기다리고 있는 준형이 둘의 불륜을 입증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지도 모른다.
이 뿐만이 아니다. 선재를 짝사랑하던 박다미(경수진 분) 역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어렴풋이 둘의 사이를 의심하던 다미는 이날 방송에서 선재에게 거절당한 후 혜원에게 “내 남자친구가 이선재”라고 폭탄발언을 해 그를 당황하게 했다. 다미의 행동이 단지 혜원을 멀리 떨어트리려 하는 것인지, 둘의 관계를 떠보려는 것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황. 영문을 모르는 혜원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반박을 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혜원과 선재의 사랑은 진실되고 애틋하지만 결국은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없는 불륜. 당사자들도 이를 알고 있지만 달려나가는 마음을 막을 수가 없어 시한부 연애를 이어가고 있다. 해피 엔딩을 맞기 어려운 둘의 운명이 안타까움을 자아내면서도 어떻게든 위기를 넘겼으면 하는 바람을 함께 유발한다. 매번 위기가 더해지는 일촉즉발 상황들이 오히려 이들을 응원하게 하고 있다.
한편 '밀회'는 우아하고 세련된 커리어우먼으로 살던 오혜원과 자신의 재능을 모르고 평범하게 살아가던 천재 피아니스트 이선재의 사랑을 그린 감성적인 멜로드라마로, 혜원이 급작스럽게 빠져든 사랑으로 인해 느껴지는 설렘과 화보 같은 인생이 찢기는 듯한 불길함의 기로에 서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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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