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연애’ 엄정화, 로코퀸 컴백에 안방 웃는다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4.04.15 07: 04

가수 겸 배우 엄정화가 5년 만에 로맨틱코미디 드라마로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엄정화는 울고 웃는 팔색조 연기력을 펼치며 ‘로코퀸’의 귀환을 알렸다.
지난 14일 첫 방송된 tvN 새 월화드라마 ‘마녀의 연애’에는 39세 ‘마녀’ 반지연(엄정화 분)과 25세 ‘연하남’ 윤동하(박서준 분)의 만남을 비롯해 두 사람 각자의 간단한 배경이 소개됐다.
반지연은 사랑보다는 일을 택한 커리어우먼. 39년 인생을 돌아보면 성공적인 연애는 없었지만 그녀는 열혈 기자로서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해 달려왔다. 이날 방송에서 지연은 잠입 취재를 위해 교복에 깻잎 머리를 한 채 파격적인 첫 등장을 선보였다. 엄정화는 몸 사리지 않는 코믹연기로 시작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회사에서의 지연은 그야말로 ‘마녀’였다. 기자로서 그의 노력과 성취도는 완벽. 상사는 그의 철두철미한 행동력을 칭찬했지만 그의 동료들은 “마녀는 절대 시집 못 간다”며 그에 대한 뒷담화로 웃음 꽃을 피웠다. 일에 대한 완벽성을 중시한 지연은 직장에서의 성공을 대가로 사랑, 우정, 연민, 타인을 위한 배려 든 말랑한 감정은 모두 치워둔 듯 보였다.
하지만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그의 모습은 완벽하지 않았다. 홀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자신만의 생활을 즐기는 듯 보였지만 그는 곧 외로움을 감지, 그대로 차가운 시체가 되는 꿈을 꾸며 두려움에 몸을 으스스 떨기도 했다.
이후 지연은 회사 사람들과 함께 하는 술자리에서 동료들에게 농락당해 치욕을 맛봤다. 동료들은 알바생 용수철(유현민 분)을 고용, 일부러 지연을 꼬시는 척 하게 했는데, 지연은 이에 깜빡 속아넘어간 것. 잠시였지만 사랑 받았다 착각해 설렜던 지연은 수철의 “너무 쉽게 넘어오지 마세요, 아줌마”라는 노골적인 말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
 
엄정화는 이 같은 지연의 복잡미묘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코믹한 장면에서는 몸바쳐 과장된 연기를 하다가도 금세 차가운 표정으로 변했고, 현실적인 외로움에 아파하는 인간미 넘치는 모습 역시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다양한 캐릭터를 연구해 온 그의 내공이 빛났다.
방송 마지막 장면에서는 엄정화와 박서준의 키스신이 갑작스럽게 그려져 이들의 심상치 않은 로맨스 전개를 예고하기도 했다. 수철에게 속아 당황한 지연에게 동하는 그 자리에서 공개적인 키스를 해 그를 구해낸 것. 아픈 이를 내버려 둘 수 없는 정 많은 동하와 숨겨진 아픔이 많은 지연의 필연적인 만남이 이렇게 이뤄졌다. 빠른 속도로 본격적인 전개에 돌입한 ‘마녀의 연애’의 앞으로가 기대된다.
한편 ‘마녀의 연애’는 39세 자발적 싱글녀 반지연과 그에게 느닷없이 찾아온 25세 연하남 윤동하의 팔자극복 로맨스를 그린다. ‘무정도시’, ‘로맨스가 필요해 2012’의 이정효 감독이 연출을, ‘후아유’ 반기리 작가, 신예 이선정 작가가 함께 극본을 맡았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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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연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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