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마운드에 숨통이 트이는가.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던 두 명의 주축 불펜요원들이 재활을 마치고 실전모드에 돌입한다. 주인공은 우완 박지훈(25)과 좌완 심동섭(23). 이들이 돌아온다면 개막 이후 힘겨웠던 불펜도 다소 생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두 투수는 이번 주말부터 퓨처스리그에 합류해 LG전에 나란히 나선다. 김용달 2군 총괄코치는 "두 선수가 재활을 완벽하게 마쳤다. 이번 주말 실전에 내보낸다. (선동렬) 감독님의 구상대로 2군에서 4~5경기 정도 실전을 거치면 1군에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박지훈은 지난 1월 괌 스프링캠프 도중 오른쪽 팔꿈치에 이상을 느껴 중도 귀국했다. 이후 3개월 가량 재활군에 머물면서 치료와 몸을 만들었다. 선동렬 감독이 철저하게 몸을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재활에 전념했다. 흐트러졌던 투구 밸런스도 잡았다. 작년 부진을 씻기 위해 의욕이 넘치고 있다.
심동섭은 스프링캠프를 완주했으나 팔꿈치 통증 때문에 개막을 앞두고 이탈했다. 3주 정도 재활을 통해 심신을 다졌다. 최근 불펜투구를 해본 결과 구위가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판정을 받아 실전에 투입할 수 있게 됐다. 김 코치는 "두 선수의 불펜투구가 상당히 좋았다. 이제는 실전에서 그 좋은 볼을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1군 복귀 시기는 다음주로 잡혀있다. 구체적으로는 25일부터 열리는 잠실 LG전에 복귀를 목표로 삼고 있다. 1군이 이번 주중 한화, 주말 SK와 6경기를 마치면 나흘간의 휴식에 돌입한다. 이 때까지 퓨처스리그에서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고 복귀하는 수순이다. 2군 실전에서 확실한 투구감을 찾는 것이 과제이다.
두 투수의 실전모드는 KIA에게는 기다렸던 소식이다. KIA 개막 이후 불펜투수들이 제몫을 못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해왔다. 양현종-홀튼의 선발 원투펀치와 공격력을 앞세워 6승을 따냈다. 그러나 김태영과 어센시오를 제외하고 필승맨 없이 어렵게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불펜방어율이 5.66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송은범-임준섭-박경태의 3~5선발진도 부진했다. 8패의 원인이었다.
그러나 두 투수가 가세하면 불펜 운용에서 한결 힘을 얻을 수 있다. 박지훈과 심동섭은 이미 필승조로 활약한 경험이 있어 구위만 되찾는다면 각각 1이닝 정도는 충분히 소화가 가능하다. KIA가 공격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허리를 든든하게 받쳐준다면 그만큼 승률이 높아질 수 있다. 어두웠던 KIA 마운드에 조금씩 희망의 빛이 찾아들고 있다.
sunny@osen.co.kr
박지훈-심동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