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내 스윙이 나오고 있다".
한화는 지난 주말 넥센과 대전 홈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 와중에 한화 팬들의 마음을 치유해준 홈런이 하나 있었다. 다름 아닌 우타 거포 김태완(29)의 홈런 한 방이었다. 전형적인 김태완표 홈런으로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태완은 지난 11일 대전 넥센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쏘아올렸다. 5회 2사 1루에서 마정길의 4구째 가운데 높은 137km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맞는 순간 높은 포물선을 그리며 담장을 그대로 넘겨버렸다.

김태완은 "오키나와(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친 홈런이 방망이가 나가다 운 좋게 맞은 것이었지만 이날은 노리고 친 홈런이었다"며 "예전처럼 배트에 뭔가 걸리는 것 같이 스윙이 나왔다. 작년에는 안타나 홈런을 쳐도 내가 만족할 만한 스윙이 없었는데 올해는 다르다"고 말했다.
김태완은 "지난해에는 5타수 5안타를 쳐도 내 스윙이 아니었다. 홈런을 쳐도 만족스럽지 않았다"며 "올해는 아웃이 되더라도 내가 원하는 스윙이 나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김태완은 5타수 5안타를 친 날도 있었지만 그 기세를 오랫동안 이어가지 못했다. 시즌 타율 2할2푼9리 3홈런 23타점으로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냈다.
올해도 개막 엔트리에는 들었지만 2경기를 마친 뒤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서 김태완은 7경기 27타수 13안타 타율 4할8푼1리 1홈런 11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10일의 기한을 채우고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그는 "1군에서 이런 성적을 내야 하는데"라며 웃은 뒤 "2군에서도 타격폼에 대한 말은 없었다. 이정훈 감독님과 전대영 타격코치님께서도 하고 싶은 대로 하라며 마음 편하게 해주셨다"고 말했다.
김태완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마이웨이'를 하고 있다. 배트 끝을 투수 쪽으로 눕히는 특유의 타격폼으로 돌아왔다. 코칭스태프에서도 타격폼 교정보다는 김태완 스스로 자신의 타격 포인트를 찾을 수 있게끔 맡기고 배려했다. 김태완은 "캠프 때부터 내가 하던대로 하고 있다. 조금씩 예전의 것을 찾아가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화 김성한 수석코치는 "김태완이 2군에서 성적이 아주 좋았다. 장타를 많이 쳐냈다. 1군에서도 잘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태완은 "잘 하든 못 하든 지금은 마음 편하게 하고 있다. 부담감은 전혀 없다. 현재 내 상황이 어떤지 잘 알고 있고,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앞으로 더 좋아지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waw@osen.co.kr
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