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더블' 향한 행보, 요코하마전 승리가 절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4.15 07: 56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전에 걸린 승점은 3점이다. 하지만 '더블(두 대회 우승)'을 바라보고 달리고 있는 전북 현대에는 승점 3점 이상의 영향이 있을 경기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15일 일본 요코하마에 위치한 닛산 스타디움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 원정경기를 벼르고 있다. 최 감독은 지난 14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서 "원정경기이지만 승점 3점이 필요하다. 이기는 경기를 준비했다"고 각오를 밝혔다.
쉽지가 않다. 전북은 지난 2월 1차전 홈경기서 요코하마를 3-0으로 이겼지만, 현재와 큰 차이점이 있다. 전북은 지난달 8일부터 주중과 주말에 계속 경기를 소화했다. 체력이 방전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요코하마는 일정상으로는 전북보다 조금 더 여유가 있었다. 최 감독은 "경기가 1주일에 2차례씩 있다보니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태다. 1차전과는 전혀 다른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극복을 해서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전북은 주중과 주말에 계속해서 경기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할 경우 5월 중순까지 일주일에 최소 2차례의 경기를 진행해야 한다. 앞으로도 이런 혹독한 일정이 1달이나 남았다는 사실은 전북의 시즌 전체 성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선택과 집중을 할 수도 없다. 전북은 K리그 클래식과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구단 목표로 삼고 나아가고 있다. 한 경기라도 포기할 경우에는 우승 경쟁에서 도태될 가능성도 있다. 전북으로서는 모든 경기에 집중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1가지 방법은 있다. 요코하마전 승리가 해법이다. 전북은 요코하마전에서 승리할 경우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이 유력하다. 오는 22일 예정된 멜버른과 6차전 결과는 중요하지가 않다. 전북이 주축 선수들을 쉬게 할 좋은 타이밍이 된다.
물론 가능성은 다양하다. 전북 경기보다 1시간 먼저 열리는 조 1위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멜버른 빅토리(호주)의 경기서 광저우가 승리할 경우 전북은 요코하마와 무승부만 기록해도 승자승 원칙에 따라 조 2위가 확정이다. 광저우가 멜버른에 지고 전북이 요코하마를 물리친다면, 전북은 6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 티켓은 전북 몫이다.
하지만 전북이 요코하마전서 승리를 놓친다면 조금 복잡해진다. 멜버른이 광저우를 이기거나 혹은 전북이 비겼을 경우 멜버른도 비기면, 가능성이 남은 멜버른은 16강 진출을 위해 6차전서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즉 전북으로서는 일말의 가능성을 멜버른에 주면 안되는 상황이다. 6차전에서도 '무조건 승리'를 외치게 된다면 전북은 체력적인 면과 정신적인 면에서 너무 힘들어지게 된다.
결국 전북은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기 위해서 반드시 5차전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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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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