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밀회’ 김희애·유아인 밀애 속 경수진이 안타깝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04.15 09: 09

배우 경수진이 끝내 유아인에게 거절당했다. 그것도 두 사람이 있는 곳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친구가 있는 곳에서 대놓고. 여자로서 크게 자존심이 상하는 상황이었다.
지난 14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밀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 9회분에서는 혜원(김희애 분)과 선재(유아인 분)가 언제 들킬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만남을 본격적으로 이어가며 주변사람들에게 알게 모르게 상처를 주게 되는 내용이 그려졌다.
혜원과 선재가 사회적으로 금기된 사랑인 불륜을 시작하면서 준형(박혁권 분)과 다미(경수진 분)는 두 사람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두 사람의 사이를 알고 있는 준형은 혜원을 선재에게 뺏겼지만 선재라는 좋은 제자가 자신의 욕망을 채워줄 수 있다.

그러나 다미는 다르다. 다미는 선재를 잃으면 남는 것이라고는 배신감과 상실감. 다미는 아직까지 혜원과 선재의 사이를 확실히 감지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준형의 아내가 선재를 아낀다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불안한 마음에 친구에게 혜원에 대해 알아봐 달라고 했고 준형의 아내가 혜원이라는 알고는 의심을 품었다.
그러던 중 다미는 장호(최태환 분)와 함께 술 마시다가 선재에게 “나한테 너 여자 아니야”라는 말을 들었다. 오랜 시간 선재를 좋아하던 다미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다미에게 선재는 특별한 사람이다. 다미는 학창시절 불량 여고생이었다가 선재를 짝사랑하게 되면서 착실해진 ‘선재바라기’다.
졸업 후 호텔 뷰티숍에서 일하며 선재와의 결혼을 꿈꾸는 다미에게 선재의 갑작스러운 발언은 큰 충격이었을 터. 다미는 한바탕 뒤집을 거라는 예상을 깨고 “다른 여자 만나면 화날 거다”라는 말을 남겼다.
온 감정을 선재에게 쏟아 부었던 다미로서는 큰 배신감과 상실감이 컸을 텐데 담담하게 선재의 말을 받아들이는 다미가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다미는 일진이었던 자신을 변화시켜준 선재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동시에 크게 의지하고 있었다. 선재는 다미에게 그 누구보다도 가슴 속에 큰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선재의 집에 나와 장호에게 술 한 잔 더 하자고 그제야 속상함을 표현하는 다미의 모습은 뭉클함을 자아냈다. 혜원과 선재의 밀회 속에서 그저 혜원에게 자신이 선재의 여자친구라고 소개하는 정도밖에 하지 못하는 다미가 애잔할 뿐이었다.
다미에게 안타까운 감정을 느끼게 하는 데는 경수진의 열연이 있었다. 혜원과 선재 사이에 혼란스럽지만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는 다미를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경수진이 평소 아무렇지 않은 듯 털털하게 행동하지만 서서히 가시 돋친 질투심을 드러내고 있어 좀 더 입체적으로 변화할 다미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낼지, 앞으로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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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밀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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