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김의석, 이하 영진위)가 한국영화 촬영 현장에서의 응급의료지원사업 론칭을 알렸다. 최근 진행된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2: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보고 느끼는 것이 많았다고 한다.
지난 14일 오전 영화 '순수의 시대'(감독 안상훈) 촬영이 한창인 한국민속촌에서 ‘영화현장 응급의료지원사업’ 론칭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행사가 열렸다. 영진위에서 추진하는 영화현장 응급의료지원사업은 영화 촬영 현장 내에 응급의료 인력 및 응급 차량을 파견함으로써 현장 안전을 도모하고 촬영 환경을 개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지원사업으로, 현재 '순수의 시대'와 '베테랑'(감독 류승완)이 시범 사업으로 시행 중에 있다.

이날 행사는 응급의료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순수의 시대'를 현장 방문해 지원사업 현장을 직접 살피는 것을 시작으로, 해당 사업에 대한 영화계 각 분야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는 간담회로 이뤄졌다. 여러 분야의 영화인들과 함께 '순수의 시대'의 응급지원을 맡은 우리구급센터 김종길 본부장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조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문화부는 그 무엇보다 영화 스태프와 창작자들의 처우 개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히며 "'순수의 시대'가 응급의료지원사업의 시범사업에 참여한 것은 물론 표준근로계약서 역시 준수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최근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현장에서 소방차와 구급차가 준비되지 않으면 촬영에 들어가지 않는 모습을 보고 느낀 바가 많았다"면서 "늦게나마 응급의료지원사업을 통해 국내에도 촬영 현장 시스템이 하나둘 체계를 갖춰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민기 화인웍스 대표는 응급인력이 촬영 현장 내에 상주하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안정”을 느낀다고 밝혔다. “액션 장면은 물론이고, 촬영이 주로 오지나 산골 등 외진 곳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안전사고에 대한 심리적 불안함이 있었으나, 응급의료 인력이 있어 한결 안심이 된다”는 것이다. 한편, 김종길 우리구급센터 본부장은 “응급 상황은 스턴트와 같은 액션 연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강조하였다. 때문에 그는 “안전사고의 가능성이 농후한 촬영 현장에서 영화 스태프들의 안전에 대해 더욱 깊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현장 응급의료지원사업은 두 영화의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5월 하순부터는 본격적인 지원 공고가 나갈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영화제작사, 스턴트맨 혹은 보조출연자 매니지먼트 회사로 영진위와 제작사 간의 비용 분담은 5:5로 이뤄진다.(독립영화는 7:3) 다만, 스태프 전원에 표준근로계약서를 사용할 경우에는 응급의료 관련 비용 전액을 지원해 5:5의 매칭 의무에서 면제될 수 있다. 이날 간담회 현장에서 배장수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이사는 5:5 매칭에 대해 “제작사의 자부담률이 50%인 것이 부담된다.”고 밝히기도 하였다. 이에 CJ E&M 한국영화사업본부 권미경 상무는 “CJ E&M과 함께 하는 영화 모두에서 응급의료와 관련한 사항들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nyc@osen.co.kr
영진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