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웃음이 매력적인 남자 신인 배우가 있다.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발굴한 신인으로 이미 다수의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검증 받았다. 특히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에서 한고은에게 저돌적으로 들이대는 ‘연하남’으로 안방극장 여심을 홀렸다.
배우 윤박(27)은 쉬지 않고 있다. ‘사랑해서 남주나’가 종영했는데도 휴식 없이 연극 ‘관객모독’ 무대에 오르고 있다. 다른 배우들을 이끌어가는 무대 감독을 연기하며 즉흥 연기까지 도전하는 중이다.
“관객에게 욕을 해야 하는 인물이라 거침 없이 말하고 있어요.(웃음) 관객이 처음에는 욕을 하지 않죠. 그러다가 물도 맞고 제게 욕도 들으면 어디선가 욕이 들려와요.(웃음) 워낙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과 함께 하고 있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윤박은 노력하는 배우다. 2012년 MBC에브리원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를 통해 데뷔한 후 KBS 2TV ‘드라마 스페셜’, ‘굿닥터’, ‘사랑해서 남주나’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지만 자신의 연기를 분석하는데 게으름이 없다.
“‘관객모독’은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극을 만들어가는 부분이 있어요. 제가 짜임새 있게 만들어야 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물론 기본적인 틀이 있긴 하지만 제 색깔을 표현하고자 고민이 많아요. 다른 선배님들이 워낙 잘하셔서 제 색깔을 유지하면서 연기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대선배들과 연기를 하다보면 주눅이 들기도 하고, 선배들의 연기를 따라가려고 기를 쓰다보면 연기가 어색해질 수도 있는 것을 윤박은 잘 알고 있다.
“선배님들의 색깔을 제가 따라하려고 하면 연기를 망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선배님들의 연기와 연기자로서의 자세를 보고 제가 제 색깔로 표현하고자 이것저것 연습을 하고 있어요. 그래도 쉽지 않네요.(웃음)”
윤박은 오는 6월까지 연극 무대에 오른다. 데뷔 후 작품을 쉬지 않고 있지만 연기에 대한 갈망이 크다. 특히 연극은 관객을 직접 만날 수 있어 요즘에는 더욱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매번 무대에 오를 때마다 기분이 달라요. 관객을 직접 만나고 호흡을 하다보면 같은 연극이라도 다르게 느껴지더라고요. 다음에도 기회가 있으면 또 하고싶습니다.”
윤박은 연기에 대한 욕심이 크다. ‘사랑해서 남주나’에 중간 투입 이후에 캐릭터를 완성하고 자리를 잡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제가 아무래도 중간에 들어가서 긴장감이 줄고, 이제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지점에 오니깐 드라마가 끝이 나더라고요. 이렇게 연기에 대한 좋은 느낌이 있을 때 계속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드라마가 끝나는 게 아쉬웠어요. 연기자는 연기를 계속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때 그때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간간히 휴식도 취해야 하는데 윤박은 작품 오디션까지 열심히 보러다니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쉴 때가 아니라는 게 윤박의 생각이다.
“더 바빠지고 싶어요. 회사에서 계속 절 굴려줬으면 좋겠어요. 계속 연기를 하면서 제 존재를 확인하고 싶습니다. 제가 살아있다는 것을 연기를 하면서 느끼고 있어요. 하고 싶은 일이 연기니깐 연기를 할 때마다 행복합니다.”

윤박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를 전공했다. 워낙 끼가 많은 친구들을 바라보며 가끔은 주눅이 들기도 했다는 게 윤박의 설명이다.
“전 선천적인 재능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어요. 친구들이 워낙 재능이 많아서 저도 모르게 열등감이 생기기도 했죠. 그래서 더욱 잘하려고 연기 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윤박은 한창 연애를 많이 할 20대 후반이다. 마지막 연애에 대해 묻자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1~2년 전이 마지막으로 한 연애네요. 요즘엔 만나는 사람이 없어요.(웃음) 전 연애를 하면 정말 상대방에게 최선을 다하거든요. 상대방을 배려하려고 노력을 하고요. 그래서 연애를 하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윤박은 눈웃음이 매력적이다. 환하게 웃는 미소 역시 보는 이들에게 청량감을 선사한다.
“사실 어렸을 때는 눈웃음을 안 지으려고 했어요. 연기 선생님이 웃지 말라고 하신 적이 있어서요. 그런데 어떻게 하겠어요. 웃음을 막을 수는 없더라고요.”
윤박에게 앞으로 꼭 하고 싶은 연기에 대해 물었다. 돌아오는 대답은 고민 없이 영화 ‘달콤한 인생’의 이병헌이 했던 연기다.
“이병헌 선배님이 했던 파란만장한 삶을 표현하고 싶어요. 밑바닥까지 추락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정말 멋있더라고요. 선배님의 훌륭한 연기를 보고 저도 한번 이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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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