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한 '밀회'vs달콤한 '마녀의 연애'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04.15 16: 24

귀여운 연하남과 완벽한 연상녀의 사랑, 때로는 달콤하고 때로는 아찔하게 설렜다.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밀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가 오혜원(김희애 분)과 이선재(유아인 분)의 사랑을 본격적으로 그리면서 아찔한 긴장감과 함께 설렘을 가져왔다. 불륜이 될 수밖에 없는 애정을 나누면서도 때로는 순수하고, 때로는 농염한 그들의 사랑은 어떤 사랑보다 더 따뜻해 보였다. 그리고 혜원과 선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느껴지는 묘한 섹시함도 있었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밀회' 9회에서는 혜원과 선재가 본격적으로 언제 들킬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만남을 이어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선재의 집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밀애를 즐기는 혜원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선재에게 빠져들었다. 선재 역시 혜원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 그를 위로해주는 역할을 했다.

일단 '밀회'는 불륜이라는 소재 때문에 극적 긴장감이 높다. 혜원이 박다미(경수진 분)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급하게 몸을 숨기고, 휴대전화를 두 개 사용하면서 선재와의 사랑을 이어가는 모습은 다른 드라마 속 불륜 커플들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선재와 혜원의 애정행각은 피아노라는 장치가 더해져 좀 더 순수하고 감성적으로 그려진다.
혜원과 선재의 사랑에는 함께 피아노를 치며 교감하거나 동경하는 마음이 포함돼 있다. 뿐만 아니라 20살 연상 혜원을 사랑하는 선재의 몸짓이 매우 순수하게 그려져 두 사람의 사랑은 위험했지만 더욱 아름답고 설렜다. 순수하고 조심스러우면서도 때로는 남자답게 과감한 선재 캐릭터가 혜원과의 사랑에 좀 더 다양한 감정을 불어넣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연상녀 연하남의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도 등장했다. 14일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마녀의 연애'(극본 반기리 이선정, 연출 이정효)는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채워줄 귀여운 로맨스를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 '밀회' 속 연상녀 연하남의 사랑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이날 방송에서는 주인공 반지연(엄정화 분)과 윤동하(박서준 분)의 첫 만남부터 두 사람의 악연이 인연으로 발전하는 모습이 담겼다. 첫 방송부터 '백마탄 왕자님'에 빙의한 연하남의 연상녀 구출 작전이 그려졌고, 키스신까지 더해져 시청자를 설레게 만들었다.
특히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엄정화의 고군분투가 재미를 더했다. 39세 마녀 반지연으로 분한 엄정화는 교복에 깻잎 머리로 등장하는가 하면,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연기를 소화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더불어 다정다감하고 매력적인 훈남으로 변신한 박서준이 나이 차이가 무색할 정도로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 펼쳐질 두 사람의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마녀의 연애'는 방송 전, 연상녀와 연하남의 멜로라는 기본 구조 때문에 '밀회'와 비교되기도 했다. 하지만 두 작품이 러브라인을 제외한 모든 소재와 사랑을 풀어내는 방식이 달라 각기 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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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tvN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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