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일본 원정에서 역전패를 당했다. 그러나 조 2위를 유지하면서 16강 진출에 있어서 유리한 고지는 계속 점하게 됐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15일 일본 요코하마에 위치한 닛산 스타디움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5차전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와 원정경기서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전북이 패배함에 따라 G조는 전북을 비롯해 요코하마,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멜버른 빅토리(호주)가 모두 2승 1무 2패(승점 7)로 같아졌다.
하지만 순위는 그대로 유지됐다. 광저우는 전북과 경기 골득실에서 앞서 1위를 유지했다. 전북은 요코하마와 경기 골득실에서 앞섰고, 멜버른에는 전체 골득실에서 앞서 2위 자리를 지켰다. 뒤를 이어 멜버른과 요코하마가 자리 잡았다. 전북은 오는 22일 멜버른과 홈경기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전북은 발등에 부상을 당한 이동국을 벤치서 대기하게 하고 카이오를 전방에 배치하고 요코하마를 상대했다. 하지만 이동국이 없어도 전북은 강했다. 전북은 1차전처럼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 요코하마를 흔들었다. 특히 좌우 측면의 한교원과 이재성이 빠른 스피드를 내세워 효과적인 침투를 선보였다.
효과는 좋았다. 당황한 요코하마는 전북의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선제골도 빠른 시간에 터졌다. 전북은 전반 8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카이오가 문전으로 떨어트렸고, 이를 잡은 한교원이 집중한 끝에 놓치지 않고 요코하마의 골망을 흔들었다. 탄력을 받은 전북은 전반 내내 거센 공격을 펼치며 흔들리기 시작한 요코하마를 더욱 강하게 압박했다. 하지만 문전에서의 확실한 기회를 만들지 못하면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전북은 후반 18분 카이오를 빼고 이동국을 투입하며 좀 더 공격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선수 교체로 잠시 흔들린 틈을 요코하마는 비집고 들어왔다. 요코하마는 후반 19분 두트라의 스로인을 받은 사이토 마나부가 박스 왼쪽 모서리서 강하게 찬 공이 그대로 골대 구석으로 들어가며 동점을 만들었다.
요코하마의 득점은 1골에 그치지 않았다. 불과 1분 뒤 한 골을 더 넣었다. 요코하마는 수비진에서 길게 걷어낸 공을 수비수 김기희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을 사이토가 잡아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은 뒤 추가골로 연결했다. 순간적으로 떨어진 집중력 때문에 나온 연속 실점이었다.
전북 연속골을 내준 이후 최보경과 한교원을 빼고 레오나르도와 김신을 투입하며 추격의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요코하마의 수비진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또한 요코하마는 선수 교체를 통해 더욱 수비를 강화했다. 결국 전북은 득점에 실패하며 아쉬운 역전패를 기록했다.
한편 광저우는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서 열린 멜버른과 원정경기서 0-1로 패배했다. 광저우는 멜버른과 함께 2승 1무 2패(승점 7)를 기록했지만, 조별리그 골득실에서 앞서 순위 싸움에서 밀리지 않게 됐다.
sportsher@osen.co.kr.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