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28, 두산 베어스)이 다시 만난 한국시리즈 파트너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완봉급 역투를 펼쳤다.
유희관은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8⅔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유희관은 9회 2사까지 1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봉을 눈앞에 뒀으나,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고 채태인의 중전안타 후 교체돼 아쉽게 완봉과 완투는 물건너갔다.
1회말 선두 정형식을 삼진 처리하는 등 공 11개로 첫 이닝을 넘긴 유희관은 2회말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유희관은 1사 후 박석민과 이승엽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 위기에 몰렸지만, 곧바로 박한이를 유격수 땅볼 유도해 병살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3회말 다시 상대 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한 유희관은 4회말 들어 처음으로 선두타자를 내보냈다. 유희관은 4회말 선두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외야 좌측에 떨어지는 안타를 허용했는데, 이것이 유희관의 첫 피안타였다. 그러나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엮어 실점은 없었다.
유희관은 호투는 계속 이어졌다. 일정한 투구 수를 유지하며 7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페이스를 유지한 유희관은 6회까지 피안타 1개로 버텼다. 잘 맞은 타구도 간혹 있었지만 야수 정면으로 향하며 삼성 타선은 좀처럼 유희관의 공을 안타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절반 이상의 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아낸 유희관은 7회를 마치고도 투구 수가 91개로 100개를 넘지 않았고, 8회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9회에도 등판해 완봉을 노렸으나, 나바로의 장타 한 방에 완봉을 거두지 못한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한편 유희관은 이날 긴 이닝을 소화하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이닝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7월 13일 잠실 KIA전에서 8이닝 무실점한 것이 유희관의 한 경기 최다 이닝이었으나, 유희관은 이날 완봉에 가까운 투구로 개인 기록을 새로 썼다. 두산은 유희관의 호투 속에 4-1로 승리하며 2연승으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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