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송일수 감독이 28년 만에 다시 찾은 대구에서 뜻 깊은 1승을 추가했다.
두산은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2연승을 거두고 6승 6패가 된 두산은 5할 승률에 복귀하며 5위 자리를 그대로 지켰다.
이날 경기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두 팀의 정규시즌 첫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또한 새롭게 두산 사령탑이 된 송일수 감독이 현역 시절 친정팀이었던 삼성을 처음 만나는 경기이기도 했다. 송 감독은 이 경기를 위해 28년 만에 대구를 찾았다. 송 감독은 경기에 앞서 현역시절 함께 뛰었던 삼성의 김성래 수석코치와 만나 인사를 나눴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현역 시절 이만수의 백업 포수이자 김시진과 함께 팀 마운드를 이끌었던 김일융의 전담 포수였던 송 감독은 경기 전날인 14일 미리 대구로 와 시내 나들이에도 나섰다. “28년 만에 대구에 와서 시내에 나가보니 정말 놀랄 정도로 변했다”며 송 감독은 긴 세월 끝에 다시 대구를 찾은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바뀌지 않은 경기장의 모습은 송 감독에게 또 하나의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송 감독은 “시내가 정말 많이 변해 놀랐는데, 야구장은 달라진 것이 없다”며 웃었다. 송 감독은 “당시에는 불펜 마운드에 잡초도 많아 김일융과 함께 직접 땅을 고르기도 했다”고 설명도 덧붙였다.
그렇게 대구구장에서 현역시절을 보낸 송 감독과 삼성의 인연은 1986 시즌을 끝으로 끝났다. 이제는 두산의 유니폼을 입고 다시 대구에 돌아온 송 감독은 친정팀을 상대로 첫 경기를 치렀고, 유희관의 호투를 앞세워 승리하며 대구에서 웃었다.
28년 만의 대구 나들이는 송 감독에게 기분 좋은 승리로 이어졌다. 송 감독이 위닝 시리즈 이상의 성적으로 이번 시리즈를 웃으며 보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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