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영혼 잃은 울산, 살인스케줄에 잃어버린 집중력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4.15 21: 22

몸은 열심히 뛰었지만, 영혼이 없었다. 울산이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울산은 15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구장에서 치러진 ACL 조별예선 H조 5차전에서 호주의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에게 0-2로 완패를 당했다. 웨스턴 시드니는 승점 9점으로 단숨에 조 1위에 올랐다. 울산은 승점 7점으로 2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어 펼쳐지고 있는 가와사키 프론탈레(승점 6점, 일본)와 구이저우 런허(승점 4점, 중국)전 결과에 따라 울산은 조 3위까지 밀릴 가능성도 있다.  
울산은 경기 시작부터 너무나 무기력했다. 공격에서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또 수비에서는 상대 선수를 놓치기 일쑤였다. 김신욱은 전반 30분 결정적 기회를 잡았지만 트래핑 실수로 슈팅까지 연결하지 못했다. 선제골이 나오지 않으면서 울산은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결국 집중력 부족은 실점으로 연결됐다. 후반 17분 울산은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쇄도한 마크 브릿지를 아무도 견제하지 않았다. 브릿지는 연습경기를 하듯 편안하게 헤딩골을 넣었다. 명백한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이 실점원인이었다.
결국 실점이 또 나왔다. 울산은 후반 35분 교체로 들어온 브렌든 스탠랩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울산은 쇄도하는 세 명의 시드니 선수를 아무도 마크하지 못했다. 스탠랩은 수비수의 제지 없이 완벽한 추가골을 뽑아냈다. 울산은 무기력해도 너무나 무기력했다.
울산은 4월에 치른 5경기에서 1무 4패로 무기력증에 빠졌다. 또 5경기서 단 1골, 7실점으로 공수가 총체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공격은 공격대로 안 풀리고 수비는 집중력을 잃어버리고 있다. 아무래도 15일 동안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5경기를 치른 탓이 크다. 3일에 한 경기 꼴로 살인스케줄을 치르면서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이 동시에 고갈되고 있다.
앞으로 울산은 19일 수원 삼성과 홈에서 붙고 22일 일본으로 날아가 가와사키를 상대해야 한다. 결코 만만치 않은 스케줄이다. 하지만 정신력으로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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