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넥센 전쟁, 시작부터 연장 대혈투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4.15 22: 32

명불허전이었다. 넥센과 LG가 시즌 첫 경기부터 명품승부를 만들어내며 잠실구장을 뜨겁게 달궜다.
넥센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해 첫 번째 LG와 맞대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3-1로 승리했다.  
시작은 명품 투수전이었다. 선발투수 LG 우규민과 넥센 문성현 모두 자신이 어떤 투수인지를 잘 보여주는 호투를 펼쳤다.

우규민은 단 하나의 볼넷도 기록하지 않으며 날카로운 로케이션으로 넥센 강타선을 압도했다. 최고 구속은 140km였지만 패스트볼의 무브먼트가 예리했고, 커브와 체인지업은 최고 구속과 최저 구속이 10km 이상 차이 났다. 다양한 구종을 다양한 스피드로 구사하며 넥센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았다.
문성현은 두둑한 배짱을 앞세워 정면 승부를 펼쳤다. 총 99개의 공 중 패스트볼이 68개에 달할 정도로 패스트볼 위주의 투구를 했다. 최고 구속은 146km를 찍었는데 구속 이상의 힘이 있었고 LG 타자들은 문성현의 높게 형성된 공에도 배트가 밀렸다.
두 선발투수의 무실점 행진을 깬 것은 홈런이었다. LG는 4회말 정의윤의 좌월 솔로포로 문성현의 질주를 멈췄다. 그러자 넥센은 6회초 이택근의 한 방으로 반격, 1-1 동점에 성공했다.
이후 불펜 대결서도 양 팀은 좀처럼 우위를 가리지 못했다. 넥센이 7회부터 조상우를 마운드에 올렸고, LG는 8회부터 이상열을 등판시킨 가운데 연장까지 어느 쪽도 실점하지 않았다.
10회초 넥센이 서건창의 내야안타와 이택근의 볼넷으로 2사 1, 2루, 봉중근을 무너뜨릴 찬스를 만들었으나, 박병호가 봉중근의 몸쪽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넥센은 11회 강정호의 2루타를 시작으로 김민성과 이성열의 적시타를 터뜨려 승기를 들었다.
이로써 넥센은 6연승을 질주, 선두 탈환을 향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LG는 최근 7경기 중 4경기서 연장 혈투를 벌이며 5연패, 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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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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