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마녀의연애’, 상처 품은 남녀의 힐링 로맨스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4.04.16 07: 30

‘마녀의 연애’ 엄정화와 박서준은 각각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다. 우연인 듯 악연인 듯 자꾸 마주치는 두 사람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며 ‘힐링 로맨스’를 펼칠 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마녀의 연애’ 2회에는 반지연(엄정화 분)과 윤동하(박서준 분)의 과거 회상 장면이 전파를 탔다. 두 사람은 각각 다른 이유로 인해 마음에 큰 상처를 안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겉으로는 ‘마녀’이지만 지연도 여자다. 지연은 6년 전 결혼을 약속했던 상대에게 배신을 당했다. 이렇게 허무하게 결혼에 실패한 후 지연은 사랑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오로지 일에 열중하며 시간을 보냈다. 지연은 자신을 감싸려 키스한 동하에게 “결혼식을 앞두고 사라진 남자가 있었다”며 자신의 과거를 고백했다.

지연의 상처는 사실 쉽게 치유 될 수 없었다. 이날 그는 어머니 손에 이끌려 점집에 찾아갔는데, 무당(나르샤 분)은 “그 동안 왜 인생을 이렇게 살았냐”며 타박을 했다. 액운을 떨치려면 맞으라고 해 지연은 등에 멍이 들 정도로 매를 맞았다. 지연은 눈물을 흘렸다. 자신을 버리고 간 그 남자에 대한 원망 때문인지, 스스로에 대한 한심함, 또는 복받치는 외로움 때문인지, 지연은 속상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동하 역시 깊은 슬픔을 안고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집에서 선인장을 보며 과거 연인을 회상하는 동하의 모습이 그려졌는데, 동하는 이후 선인장을 보며 “매일 지켜보는데 왜 안 살아나냐”며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정확한 정황은 나오지 않았지만 선인장에 빗대어 표현한 모습은 그의 과거 연인이 세상을 떠났음을 추측하게 했다.
동하는 지연에게서 자신의 아픈 모습을 본 것일까. 우연히 점집에서 지연을 엿보게 된 동하는 측은한 표정을 지었다. 앞서 회사 동료들에게 망신을 당하는 지연을 구해준 것처럼 동하는 선천적으로 약한 자를 가만히 두고 보지 못하는 사람. 연민을 느껴서였는지 마음이 동해서였는지, 동하는 결국 거듭해서 지연을 도와주는 입장에 처하게 됐다.
점집 이후 두 사람은 포장마차에서 마주하게 됐고, 만취한 지연을 부축하던 동하는 결국 지연의 집 안까지 입성, 술김에 키스를 해버렸다. 두 사람은 빠른 스킨십 진도를 보였고, 그러던 중 지연이 동하와 자신이 열네 살 차이가 난 다는 것을 알게 되며 전개는 다시 코믹으로 돌아갔다.
‘마녀의 연애’는 코믹한 설정과 파격적인 19금 스킨십 등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설렘을 선사하고 있다. 하지만 열네 살 차이가 나는 지연과 동하의 로맨스에 있어 키워드는 사실 ‘상처’와 ‘치유’인 것으로 보인다. 내면의 아픔을 간직한 두 남녀가 어떤 과정을 거쳐 서로에게 ‘힐링’을 선사할 지 주목이 된다.
한편 ‘마녀의 연애’는 39세 자발적 싱글녀 반지연과 그에게 느닷없이 찾아온 25세 연하남 윤동하의 팔자극복 로맨스를 그린다. ‘무정도시’, ‘로맨스가 필요해 2012’의 이정효 감독이 연출을, ‘후아유’ 반기리 작가, 신예 이선정 작가가 함께 극본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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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연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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