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외국인 타자 테임즈가 컨디션 난조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가운데 롯데를 5-3으로 이겼다. 테임즈를 대신해 시즌 첫 선발 출장한 왼손 타자 조영훈이 선제 솔로포를 쏘아 올렸고 경기 후반 테임즈는 히든카드로 9회 1사후 투입돼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 가는 동점포를 터뜨렸다. 탄탄해진 백업야구가 돋보였다.
NC는 15일 사직 롯데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12경기 연속 1루수로 선발 출장했던 테임즈가 결장한 것. 홍보팀에 따르면 컨디션 난조 때문이었다. 테임즈는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3할1푼9리 3홈런 7타점으로 NC 중심 타선의 한 축이었다. 테임즈의 결장으로 중심 타선의 힘이 부족했지만 이를 훌륭히 메운 조영훈이 있었다.
조영훈은 2회 2사후 주자 없는 가운데 롯데 선발 옥스프링과 6구째 승부를 벌인 끝에 132km 슬라이더를 통타해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자신의 1호. 13경기 만에 시즌 첫 선발 출장한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조영훈은 지난 12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는 대타로 나와 2루타를 때리며 타점도 기록했다. 백업으로 제 몫을 다했다.

사실 조영훈은 주전급 내야수다. 지난해 120경기에 나와 타율 2할8푼2리 6홈런 39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지난 시즌 활약을 보상 받고 데뷔 첫 억대 연봉에 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외국인 타자가 가세하면서 주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경기 후반 백업 요원으로 나서면서도 수비와 공격 모두에서 제 몫을 하며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이날 2루에서는 지석훈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 안정을 위한 선택으로 풀이됐다. 타율 3할6푼7리를 기록 중이었던 박민우는 경기 후반 대주자로 나왔다. 주전과 백업 사이에 전력 차이가 크지 않아 상황에 따라 선발 라인업을 짤 수 있다. 외야는 권희동과 오정복, 김종호가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누구라도 주전, 백업이 될 수 있는 자원이다.
김경문 감독의 올 시즌 화두 가운데 하나는 주전과 백업 사이에 놓인 전력 차이를 줄이는 것. 외야에 이종욱과 오정복이, 내야에는 손시헌이 가세한 가운데 현재까지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기 후반 대주자와 대타를 내보내면서도 3차례 연장에서 모두 승리한 부분도 이를 보여주는 단초다. 튼튼한 백업이 선두 질주의 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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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