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의 기회를 마련할까.
삼성 라이온즈 좌완 장원삼(31)이 16일 대구 두산전에 선발 출격한다. 삼성은 15일 현재 정규 시즌 7위(4승 7패)에 머물러 있다. 사상 첫 통합 3연패의 쾌거를 이룬 삼성과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타 구단과 달리 뒤늦게 시동이 걸리는 편이기는 하나 현재 상황은 기회보다 위기에 가깝다. 더욱이 선발진의 한 축을 맡고 있는 릭 밴덴헐크가 어깨 통증을 호소해 선발진 운용에 빨간 불이 켜졌다.

삼성은 장원삼을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꾀할 각오다. 장원삼은 올 시즌 두 차례 선발 등판을 통해 1승을 거뒀다. 1일 대전 한화전서 5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주춤했다.
하지만 6일 울산 롯데전서 6이닝 무실점(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완벽투를 뽐내며 3연패 수렁에 빠진 삼성을 구했다. 일정한 릴리스 포인트에서 나오는 핀포인트 제구력과 슬라이더-체인지업 등 변화구가 효과적이었다.
상대 전적도 좋은 편. 장원삼은 지난해 두산전에 5차례 등판, 2승 2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호투를 뽐냈다.
특히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그의 존재는 단연 빛났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1,2차전 모두 패하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당시 장원삼의 호투가 없었다면 삼성의 통합 3연패 달성은 힘겨웠을지도 모른다.
3차전 선발 중책을 맡은 장원삼은 6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3-2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7차전에서도 5⅔이닝 6피안타(1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선발 임무를 잘 소화했다. 삼성이 장원삼의 어깨에 기대를 거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이 시점에 장원삼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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