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체력 때문에 뼈 아팠던 요코하마 원정...향후 경기도 문제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4.16 07: 48

전북 현대가 체력 때문에 요코하마 원정에서 뼈 아픈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단순히 이 경기가 문제만 되는 것이 아니다. 향후 일정에도 크나큰 악영향을 끼치게 됐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15일 일본 요코하마에 위치한 닛산 스타디움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5차전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와 원정경기서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전북이 패배함에 따라 G조는 전북을 비롯해 요코하마,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멜버른 빅토리(호주)가 모두 2승 1무 2패(승점 7)로 같아졌다.
승점이 모두 같아지만 만큼 이제 최종전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하지만 쉽지가 않다. 전북은 요코하마와 경기서 현재의 문제점을 그대로 노출했다. 바로 체력이다.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탓에 전술적인 면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아 본래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전북의 체력적인 문제는 혹독한 일정 탓이다. AFC 챔피언스리그 같은 조의 광저우, 요코하마, 멜버른 모두 비슷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지난달 8일부터 주중과 주말을 연속해서 경기하고 있는 전북에 비하면 '혹독하다'는 표현은 전북에만 어울린다. 오죽하면 적장인 히구치 야스히로 요코하마 감독이 "오늘 경기를 통해 J리그 일정보다 K리그 클래식 일정이 더 힘든 것이 아닌가하고 느꼈다. (1차전보다) 체력이 떨어졌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할 정도였다.
최강희 감독도 고민이다. 시즌 초만해도 더블 스쿼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현재 전력은 주축 선수들과 백업 멤버들간의 기량 차가 적지 않게 난다. 특히 중앙 수비의 경우 정인환의 부상으로 인해 김기희와 윌킨슨이 계속해서 파트너를 이루고 있다. 물론 다른 선수도 몇몇 있지만, 바꿀 경우 조직력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경험한 터라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요코하마전처럼 체력이 떨어진 수비수들이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실점을 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최강희 감독의 딜레마다.
하지만 선수 기용에 대한 고민을 할 시간이 별로 없다. 16일 귀국하는 전북은 전주로 돌아와 하루를 쉬고 바로 전남 광양으로 떠날 준비를 한다. 요코하마전을 치르고 불과 3일 뒤 전남 드래곤즈와 원정경기가 있기 때문이다. 전북이 흔들린 틈을 수습할 시간도 주어지지 않는 것이다. 최근 전북은 2일 휴식 후 경기에 시달린 탓에 3일 휴식 후 경기를 하는 것에도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현재 전북의 가장 큰 문제가 혹독한 일정으로 인한 체력 저하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sportsher@osen.co.kr
전북 현대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