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기황후’ 주진모, 이 남자의 뜨거운 부성애 연기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4.16 08: 39

배우 주진모가 뜨거운 부성애 연기로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얼굴 근육을 모두 사용해 표현하는 한맺힌 절규는 안방극장을 강렬하게 뒤흔들었다.
주진모는 지난 14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 47회에서 아들 마하(김진성 분)의 죽음을 목도하며 슬픔을 폭발했다. 고려 왕 왕유를 연기하며 힘 없는 나라의 군주로서 어지간히 서러운 한을 절절하게 표현했던 주진모는 이날 가슴 먹먹한 부성애 연기로 안방극장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왕유는 자신과 기승냥(하지원 분) 사이에 아들이 태어났고, 그 아들이 마하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들을 고려로 데리고 가서 키우려고 했던 왕유에게 또 한번의 큰 시련이 닥쳤다. 바로 독화살을 맞은 마하가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것.

왕유는 아들의 황망한 죽음에 눈물을 터뜨렸다. 아들이 죽은 후에서야 자신이 아버지라는 것을 밝힐 수 있게 된 왕유의 한맺힌 슬픔은 “내가 못난 네 아버지다. 이렇게 죽으면 안 된다”고 절규하는 그의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손을 부들부들 떨어가며 얼굴의 온갖 근육을 움직여가며 울어댈 수밖에 없는 주진모의 부성애 연기는 그간의 고생스러웠던 왕유의 행보와 겹쳐지며 안방극장을 울게 했다.
아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말하는 시점을 놓쳐버린 아버지의 애끓는 부성애를 주진모는 그렇게 온힘을 다해 분출했다. 전장을 누비고, 그 어떤 난관에도 기개를 잃지 않았던 왕유가 아들에 대한 미안함과 억누를 수 없는 슬픔에 오열하는 장면은 주진모의 절절한 눈물 연기가 맞물리면서 아픔이 극대화됐다.
주진모는 이 드라마를 통해 카리스마 있는 왕의 모습부터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애절한 감정, 자꾸만 굴복하게 되는 힘 없는 나라의 통치자로서의 슬픔을 복합적으로 표현하며 물이 한껏 오른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 드라마의 특성상 악역에게 시선이 쏠리게 돼 있는데도 주진모는 선한 인물을 연기하면서도 존재감을 잃지 않고 있다. 특히 종영을 4회 앞두고 보여준 그의 뜨거운 부성애 연기는 배우 주진모의 힘을 느끼게 하는 장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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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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